‘과메기’는 ‘건청어(乾靑魚·말린 청어)’를 가리키는 경북 방언이다. 청어를 초겨울에 잡아 얼렸다 녹였다 하며 말리면 꾸덕꾸덕해진다. 머리를 떼고 내장과 껍질을 제거한 뒤에 김에 얹어 다시마, 부추를 곁들여 먹으면 쫀득쫀득한 맛이 별미이다.

‘과메기’의 어원은 대체로 한자어 ‘관목(貫目)’에서 찾고 있다. 한글로 적힌 ‘관목’이 17세기 문헌에 보이는데, 여기에서 ‘관목’은 ‘건청어’를 뜻하고 있다. 그 이후에 나온 대부분의 문헌에서도 ‘관목’ 또는 ‘관목어’를 그렇게 보고 있다. 청어의 눈을 꼬챙이로 꿰어 말린다고 보고 ‘관목’을 ‘건청어’로 파악한 것이다.

그런데 ‘관목’은 처음부터 ‘건청어’를 뜻한 것은 아닌 듯하다. 처음에는 ‘청어’를 지시하다가 나중에 ‘건청어’를 특별히 지시하게 된 것이 아닌가 한다. 청어의 눈이 맑고 투명하여 두 눈이 서로 관통해 있다는 해부학적 특징을 고려하면 ‘관목’을 얼마든지 청어의 별칭으로 볼 수 있다.

‘관목’이 ‘과메기’로 변하는 과정은 아주 복잡하다. 그래서 이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있다. 필자는 ‘관목’에 접미사 ‘-이’가 결합된 ‘관모기’가 ‘괌모기’ ‘과모기’ ‘과뫼기’를 거쳐 ‘과메기’가 된 것으로 생각한다. 경북 영덕(강구) 방언에 ‘감메기’가 있는데, 이는 ‘괌모기’ 단계에서 제1음절의 모음 ‘ㅗ’가 탈락한 어형이어서 ‘괌모기’의 존재를 입증한다. ‘관목’이 ‘건청어’의 의미를 띤 뒤에 ‘과메기’로 변한 것이므로 ‘과메기’ 또한 그 같은 의미를 띠는 것은 당연하다.

요즘의 ‘과메기’는 ‘말린 청어’가 아니라 ‘말린 꽁치’이다. 청어가 잘 잡히지 않자 그것을 ‘꽁치’로 대신한 것이다. 꽁치 과메기는 1960년대 이후 등장했다고 한다. 과메기의 특산지인 포항이 지진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메기를 많이 구매하는 것이 포항을 돕는 길이다.

충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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