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랜드·이천 물류창고…
드라이비트 등 사용 피해 커

1층 필로티 구조 주차장
불길 치솟게 하는 작용해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 건물(노블 휘트니스 앤 스파) 화재사고는 외벽을 불에 타기 쉬운 드라이비트(스티로폼을 붙인 마감재)로 시공함으로써 불이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져 많은 희생자를 냈다.

지난 2015년 1월 발생한 의정부 아파트 화재와 1999년 씨랜드 화재부터 2008년 이천 물류창고 화재 등 수많은 화재가 스티로폼으로 제작한 조립식 패널 및 드라이비트를 사용해 피해가 컸는데도 지방자치단체와 소방당국이 건축허가 및 소방점검을 내주고 있어 숱한 참사에도 정부 당국의 안전불감증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또 지난달 포항 지진 때 건물 안전 문제로 지적된 필로티(1층에 외벽 없이 기둥만 있는 구조) 건축물이 화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2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2015년 6층 이상 건물에 불연성 마감재를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건축법을 개정했으나 제천 스포츠센터는 지난 10월 8층 건물 리모델링 공사를 하면서 외벽에 드라이비트를 사용했다. 특히 1층이 필로티 구조로, 주차장으로 사용하면서 천장에서 발화한 불이 차량으로 옮아붙으면서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필로티 구조는 건물 사이로 바람이 불면서 불길을 위로 치솟게 하는 단점이 있다. 21일 오후 화재 발생 직전에 1층에서 전기 공사를 하고 있었고 LPG를 가득 실은 차량이 1층 LPG 탱크저장소에 가스충전을 한 직후에 전선이 뒤엉킨 채 작업 중인 1층 천장에서 발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스포츠센터는 건물 윗부분을 강화유리로 마감해 환기가 제대로 안 되는 등 가스에 질식해 숨진 희생자가 많았다. 10월 리모델링 공사를 마쳤는데도 다중이용건물마다 소방점검이 의무사항이 아니라는 이유로 소방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천시는 지난 8∼9월 외벽 마감재로 드라이비트를 사용한 이 건물에 대해 증축허가를 내준 것으로 밝혀졌다. 이 스포츠센터는 지난 10월 영업을 재개했으나 건물안전에 대한 검사는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오명근 기자 om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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