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시찰 로버트 넬러 사령관
北·러시아가 美에 위협 시사


미군 해병대가 해외 주둔 병력을 태평양과 동유럽 지역에 중점적으로 재배치할 전망이다. 미 해병대의 이 같은 주둔 병력 재배치는 국제적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북한과 러시아 등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21일 미국 온라인 군사매체 밀리터리닷컴과 시사잡지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연말 현지 시찰 중인 로버트 넬러 미 해병대 사령관(육군 대장)은 이날 노르웨이 바에르네스 해병대 주둔지에서 현지에 배치된 해병대 장병들과 만나 “우리는 주의를 그곳(동유럽과 태평양)으로 돌려야 한다”며 “우리는 태평양으로 돌아갈 것(going back to the Pacific)”이라고 말했다.

2001년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9·11 테러 이후 현재까지 미군 해병대의 해외 주둔 병력은 주로 중동에 배치돼 있다. 아프가니스탄에 훈련관 및 고문관 등으로 450명이 배치돼 있으며,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의 전투를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에도 수백 명이 파견돼 있다. 해병대 포병부대는 최근까지 시리아에 주둔하다가 철수하기도 했다.

넬러 사령관은 “미 해병대가 초점을 맞춰야 할 곳은 중동이 아니다”며 “더욱 초점을 맞춰야 할 곳은 태평양과 러시아”라고 강조했다.

넬러 사령관은 중동 대신 러시아와 북한이 미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세계의 안보 상황을 둘러보면 9·11 테러 당시보다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다”며 “우리 해병대는 내년이면 (9·11 테러) 이후 17년 동안 중동에 있었지만, 여전히 불행하다”며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그는 중동에 배치된 주둔 병력에 대해 “약간의 철수”가 있을 것이라고 예견하며 대신에 러시아와 북한이 제각기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동유럽과 태평양을 감시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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