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 군사력 사용” 과시
‘중국이 최근 한국 방공식별구역(KADIZ) 등을 넘나들고 대만을 위협하는 원정 공군 군사 훈련에 부쩍 열을 올리는 이유는….’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2일 ‘중국 인민해방군이 새로운 시대로 성큼 다가서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군의 전력 증강과 정책 배경 등에 대해 상세히 보도했다. 중국군이 최신예 전투기 등 하드웨어 강화뿐만 아니라 ‘싸워서 이기는’ 전투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군사 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특히 중국 공군과 해군 함대들은 지금까지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제1 열도선을 돌파해 훈련을 하고 있다. 제1 열도선은 미국이 냉전 시대부터 중국의 태평양 진출을 막기 위해 일본과 대만에 걸쳐 설정한 저지선이다.
소장 출신 퇴역 군인인 쉬광위(徐光裕)는 “과거에는 국방 예산의 제한 때문에 인민해방군이 충분히 훈련을 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전체 예산의 3분의 1이 훈련 비용으로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시진핑(習近平·사진)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 10월 19차 당 대회에서 “군대는 싸우기 위해 존재하며, 우리 군대는 전투 능력 향상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 싸워서 이기는 방법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21세기 중반 중국이 세계 최고 수준의 군사력을 보유하기 위한 ‘강군몽(强軍夢)’을 제기한 것이다.
한 중국 군사 전문가는 최근 강화된 군사 훈련에 대해 “올해 한반도에서의 위기와 인도와의 국경 분쟁,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분리주의자들의 행동 등이 중국에 대한 전쟁 위협이 먼 곳에 있지 않다는 것을 깨우치게 했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이어 “중국이 필요할 경우 언제든지 군사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누구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중국의 군사 장비가 빠른 속도로 현대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최초로 중국 국내 기술로 건조된 항공모함 ‘001A’가 활약하고 있으며, 한층 성능이 개선된 항공모함 ‘002’가 상하이(上海)에서 건조돼 성능 테스트 중이다. 올 6월 진수한 1만t급 미사일 장착 구축함 ‘055’는 미국 구축함과 거의 차이가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 최근 자주 훈련에 등장하고 있는 전략 폭격기 ‘훙(轟·H)-6K’에 이어 미국 B-2 스텔스 폭격기에 대항한 차세대 ‘H-20’ 폭격기가 개발돼 내년 중 모습을 드러낸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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