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뉴시스】21일 오후 4시께 충북 제천시 하소동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진화하고 있다.2017.12.21.(사진=제천소방서 제공)
【제천=뉴시스】21일 오후 4시께 충북 제천시 하소동의 한 스포츠센터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진화하고 있다.2017.12.21.(사진=제천소방서 제공)

2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충북 제천 스포츠타운 화재 초기대응 부실 논란이 가열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주차 차량 견인 조치 때문에 사다리차를 이용한 구조가 늦어졌다고 항변하고 있으니 목격자들은 처음부터 고장 난 사다리차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22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50분께 화재 신고를 접수한 제천소방서는 굴절 사다리차 등 구조 장비를 현장에 급파했다.

목격자들은 같은 날 오후 4시께 현장에 도착한 소방대는 굴절 사다리를 이용해 위층으로 대피한 사람들을 구조하려 했으나 사다리가 펴지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제천=뉴시스】 22일 오전 0시10분께 충북 제천시 화소동 복합건축물 화재현장에서 이상민 제천소방서장이 피해 현황 등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7.12.22.
【제천=뉴시스】 22일 오전 0시10분께 충북 제천시 화소동 복합건축물 화재현장에서 이상민 제천소방서장이 피해 현황 등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7.12.22.

A(67)씨는 “사다리가 펴지지 않아 초기 구조와 진화에 실패한 것”이라며 “뒤늦게 이삿짐센터 사다리차를 불러 건물에 있던 주민을 구조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의 주장은 다르다. 이상민 제천소방서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45% 경사로 사다리를 펴야 하기 때문에 공간이 있어야 했고, 이 때문에 주차된 차량 이동 조처가 필요했다”며 “주차 차량 4대를 견인하면서 늦어진 것일 뿐 사다리차가 고장 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양 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으나 굴절 사다리를 이용한 구조 활동이 늦어지면서 골든타임을 놓쳤고, 엄청난 인명피해로 이어진 것은 분명해 보인다.

【제천=뉴시스】21일 오후 4시께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 현장에 도착한 제천소방서 굴절 사다리차가 구조작업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2017.12.21.(사진=독자 제공)
【제천=뉴시스】21일 오후 4시께 충북 제천시 하소동 스포츠센터 화재 현장에 도착한 제천소방서 굴절 사다리차가 구조작업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2017.12.21.(사진=독자 제공)

이를 뒷받침하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B씨(56)는 “스포츠센터에 있던 지인의 딸이 화재 발생 한참 뒤 엄마에게 전화해 불이 난 것 같은데 문이 열리지 않아 못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 딸은 아직 생사가 불분명한 상태다. 굴절 사다리를 이용한 구조대원들의 건물 진입 등이 보다 신속했다면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비판이 적지 않은 이유다.

이 서장은 “사다리차의 밸브가 얼어 터져 수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고장 때문에 펴지지 않은 것은 아니다”며 관련 의혹을 거듭 부인하기도 했다.

그는 “1층에서 불이 나 화재에 취약한 건물 내외장재에서 발생한 유독가스가 위층으로 올라가면서 인명 피해가 커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상 8층 지하 1층 연면적 3813㎡ 규모인 이 스포츠센터는 최근 리모델링 공사를 했다. 소방당국은 불이 나자 소방대원 459명, 소방차 등 장비 44대를 현장에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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