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종합 시험 운영에 참여한 가상의 탑승객들이 이탈리아 로마행 비행기에 오르는 것으로 가정해 탑승구로 들어가고 있다.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종합 시험 운영에 참여한 가상의 탑승객들이 이탈리아 로마행 비행기에 오르는 것으로 가정해 탑승구로 들어가고 있다.

탑승수속 ‘T1’보다 20분 단축
철도·버스 지하1층서 승차가능

들어가면 바로 면세점 모여있고
놀이시설 3곳 등 휴식공간 풍성

대한항공·에어프랑스·델타항공
KLM 4개 항공사 탑승객만 이용


◇대기시간 최소화…20분 단축 = 오전 11시가 되자 형광색 조끼를 입고 한 손엔 실제 여권을, 다른 한 손엔 수하물을 든 남녀노소 960여 명이 3층에 속속 모여들었다. 개장 전 마지막이자 7번째 종합시험운영에 가상여객으로 참여하기 위해서다. 종합시험운영은 가상여객, 가상수하물 등을 동원해 실제 공항 운영상황과 비슷한 상태에서 시설과 시스템 등을 종합 검증하는 활동이다. 960여 명 가운데 선발대 200여 명은 절반씩 각각 홍콩과 이탈리아 로마로 가는 승객으로 가장해 검증에 들어갔다.

2터미널이 자랑하는 부분 중 하나가 대기시간의 최소화다. 2터미널의 출국 수속 체크인 카운터는 A~H까지 총 8개다. 가상여객 200여 명은 C카운터로 이동해 탑승 수속을 밟았다. 이 중 50여 명은 여권과 예약번호를 입력하면 스스로 티켓을 발권할 수 있는 ‘셀프 체크인’과 스스로 수하물을 부칠 수 있는 ‘셀프 백 드롭’ 기기를 이용해 발권을 하고 짐을 부쳤다. 2터미널에는 66대의 셀프 체크인 기기와 40대의 셀프 백 드롭 기기가 비치돼 있는데 이들을 이용하면 티켓 발권과 짐 부치기를 5분 만에 끝낼 수 있다.


이 과정이 끝나면 출국심사장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출국장과 출국심사장을 잇는 입구는 동·서 2곳으로만 나눴다. 1터미널의 경우 4곳에 분산돼 있다 보니 특정 심사지역에 승객이 몰리며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불편함이 있었다. 출국심사장에 들어서자 미국 공항에서 볼 수 있는 원형 전신검색대가 보였다. 국내 공항 첫 도입이다. 기존 문형금속탐지기가 금속물질만 걸러냈다면 원형 전신검색대는 비금속위험물 탐지가 가능하다. 보안이 강화될 뿐 아니라 보안요원이 승객 몸에 손을 대 검사하는 촉수 검사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1터미널 대비 2터미널의 탑승 수속 시간이 20분 정도 단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순 이동공간 아닌 여행의 일부…쇼핑+휴식+문화 = 출국심사장을 벗어나 에어사이드(출국 게이트 안쪽)에 들어가면 바로 면세점이 보인다. 2터미널은 중앙에 상업시설을 집중 배치, 여행객들이 먼 거리를 이동하지 않고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호텔신라·호텔롯데·신세계DF·SM·엔타스·시티플러스 등 6개 면세점이 입점할 예정이고, 24시간 운영 면세매장도 6곳이나 둔다.

쇼핑을 마치면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기할 수 있도록 탑승 라운지 바닥엔 카펫을 깔고 은은한 불빛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달았다. 천장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채광을 즐길 수 있고 조경수와 화강석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2터미널의 실내 조경면적은 1터미널보다 3배 이상 넓다. 아이를 데리고 여행하는 가족들을 위해 수유실과 기저귀 교환대 등을 갖춘 유아휴게실을 10개소나 뒀고, 뽀로로 캐릭터로 꾸민 어린이 놀이시설도 3곳이나 된다. 환승 승객이 이용하는 환승 편의지역에도 공을 들였다. 10그루에 가까운 키 큰 소나무를 심고 꽃과 화분을 배치해 마치 휴양지에 온 느낌을 준다. 디지털 도서관, 스포츠 및 게임 공간, 인터넷 구역, 샤워실, 안락의자 등도 이용 가능하다.

지상 5층에는 공항을 방문하는 일반인들이 계류장 및 활주로를 볼 수 있도록 전망대를 설치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뚫려 있는 공간인 ‘그레이트 홀’에서는 상시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프랑스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자비에 베이앙의 작품을 비롯해 2터미널 내 54곳에 세계적 거장과 유명 작가의 설치미술, 미디어아트, 조각 등 16건을 설치해 보는 즐거움도 선사할 예정이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여동생과 함께 온 김영찬(63) 씨는 “공항을 많이 다녀봤는데 2터미널만큼 좋은 곳은 보질 못했다”며 만족스러움을 나타냈다.

◇223m→59m, 철도·버스 등 대중교통까지 이동거리 대폭 축소 = 2터미널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는 대중교통과의 연계성이다. 여객터미널 바로 밑층인 지하 1층에 철도와 버스를 탈 수 있는 교통센터가 있으며 터미널-교통센터 간 이동거리도 1터미널이 223m인 데 반해 2터미널은 59m로 164m나 짧아졌다. 또 1터널에선 공항버스를 기다리기 위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밖에서 줄을 서 기다려야 했지만, 2터미널은 통합대합실을 만들어 승객들이 대합실서 기다리다 버스를 탈 수 있다. 철도시설도 KTX, 공항철도 일반·급행열차의 개찰구를 별도로 설치해 승객들이 타야 할 열차를 착각하지 않도록 했다. 2터미널에는 버스·택시 주차장을 제외하고 모두 7465면의 주차장이 있다. 향후 2만1054면까지 늘릴 예정이다. 1터미널 주차장은 2만6296면이다. 주차면 폭이 2.5m로 기준(2.3m)보다 넓고 하이패스로 주차요금 결제가 가능한 게 특징이다.

인천=글·사진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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