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선거 승패의 ‘바로미터’
내년 결과도 예측 쉽지 않아
年27조원 예산 등 권한 막강


역대 서울시장 선거는 ‘미니 대통령 선거’로 불려 왔다. 수도 서울의 상징성으로 인해 서울시장 선거의 승패가 전체 지방선거의 승패를 결정짓는 바로미터로 여겨져 온 데다 ‘서울시장→ 대통령’의 경로를 거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례 이후 서울시장 선거가 차기 대권주자들의 경연장 성격을 띠게 된 탓이다. 문재인 정부의 높은 지지율을 고려할 때 2018년 6·13 지방선거가 전체적으로 ‘기울어진 운동장’ 위에서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높지만, 서울시장 선거만큼은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서울시장 선거를 ‘미니 대선’으로 부르는 이유는 역대 당선자와 차점자 면면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1995년 1대 지방선거에선 조순 민주당 후보(당선)와 정원식 민주자유당 후보가 맞붙었다. 양당 모두 정당 경험이 없는 거물급 인사를 영입해 총력전을 펼쳤다. 1998년 2대 선거에서는 고건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당선)와 최병렬 한나라당 후보가 맞붙었다. 이들 역시 대선주자급으로 분류됐던 인물들이다.

2002년 3대 선거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김민석 새천년민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된 뒤 2007년 17대 대선에서 대권을 거머쥐면서 서울시장 선거는 대선으로 가는 징검다리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오세훈 전 시장은 한나라당 소속으로 2006년 4대 선거에서 강금실 열린우리당 후보를, 2010년 5대 선거에서 한명숙 민주당 후보를 각각 꺾고 대권후보군으로 부상했었다. 보궐선거로 시장에 오른 박원순 현 시장도 2014년 6대 선거에서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 대권주자 반열에 올랐다.

서울시장은 권한 면에서도 ‘미니 대통령’이라 부를 만하다. 연간 27조 원대의 예산을 집행하면서 풍부한 국정 운영 경험을 쌓을 수 있다. 또 ‘서울시 행정에 대한 특별조치법’에 따라 광역단체장으로서는 유일하게 국무회의에 참석할 수 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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