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이어 온두라스 등
美 지지한 6개국가 행보 촉각


팔레스타인이 중미 과테말라가 미국에 이어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고 선언하자 “부끄럽고 불법적 행동”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반면 이스라엘은 대사관 이전 국가가 추가로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예루살렘 수도 인정’을 둘러싼 국제정세가 대립과 혼돈, 분열 속으로 치닫고 있다. 국제사회는 유엔 총회에서 미국과 함께 같은 편에 섰던 9개 국가 중 나머지 6개 국가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25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리야드 알 말리키 팔레스타인 외교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과테말라의 24일 주이스라엘 과테말라 대사관 이전 발표에 대해 “국제법 위반이자 팔레스타인 국민의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침해하는 극악무도한 행위”라면서 “지역사회 및 국제사회 파트너들과 함께 이 불법적 결정에 저항하기 위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이날 성명을 통해 “다시 말한다. 이는 시작일 뿐이며 다른 국가들도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대사관 이전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지원을 받거나 미국과 우호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일부 국가들이 미국의 예루살렘 선언에 동조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국제사회의 긴장감은 높아지고 있다. 치피 호토벨리 이스라엘 외교차관은 국영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현재 최소 10개 국가들과 접촉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는 유럽 국가들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유럽은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지역인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일방적으로 인정하고,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히자 가장 강하게 반발했던 지역이다.

국제사회의 시선은 지난 21일 유엔 총회에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결정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의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국가들에 모아지고 있다. 당시 이스라엘과 과테말라, 온두라스, 마셜 제도, 미크로네시아, 나우루공화국, 팔라우, 토고 등 8개 국가가 미국을 지지했다.

특히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는 중미 국가 온두라스가 과테말라의 뒤를 이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은 폭력·부패·가난에 몰려 미국으로의 불법이민이 많아지자 과테말라·온두라스·엘살바도르에 치안 강화 명목으로 매년 7억5000만 달러(약 8087억 원)를 지원하며 ‘갱과의 전쟁’을 돕고 있다. 또 미국과의 우호관계를 이유로 기권표를 던진 캐나다·멕시코 등 35개국의 행보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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