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족들 “안전 사회” 촉구
“장례 끝나고 잊어지면 안돼
시스템 개선 확실히 이뤄야”
“누구도 탓하진 않겠지만, 미흡한 대응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이번 일을 계기로 시스템 개선이 확실히 이뤄지길 바랍니다.”
26일 4명의 희생자 발인을 엄수하면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로 숨진 29명이 모두 영면에 들었다. 사건 초기 소방대의 구조 지연으로 골든타임을 놓쳐 인명 피해가 컸다고 분노했던 유족들은 이제 다소 차분해진 목소리로 전반적인 제도 개선을 통해 ‘안전 사회’로 거듭날 것을 요구했다.
숨진 정희경(56) 씨의 남편 윤창희(54) 씨는 “누구도 탓하고 싶지 않다”며 “다만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씨는 “당시 화재 현장에 도착했을 때 ‘2층 사우나에 사람이 있으니 진입해달라’ ‘아니면 창문이라도 깨 달라. 당신이 못 깨면 나라도 깨겠다’고 울부짖긴 했지만, 이제 와서 누가 잘못했는지 따지는 게 무슨 소용이겠냐”며 “이번 일로 매뉴얼도 개선하고 소방관들의 대응 방식도 더 개선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전날 어머니 이항자(57) 씨의 장례를 치른 류현정(여·30) 씨는 “이번에도 불법 증축·비상구·스프링클러 등 기본적인 소방 안전 점검이 이뤄지지 않은 부분이 많았다”며 “이 건물만 그럴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류 씨는 “안전한 사회가 되길 바란다”며 “소방관들은 최선을 다해서 구조하려 했지만, 아무래도 여러 가지로 미흡한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런 부분도 나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가족 대표이자 이 씨의 남편인 류건덕(59) 씨도 “고생하는 소방관을 탓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다만 최초 신고 접수 후 30분 이상 적극적인 구조활동을 펼치지 못해 2층에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장례 절차가 끝나가지만, 이번 참사는 절대 잊혀서는 안 된다”며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니 발화 원인과 구조 작업의 문제점 등 진상 규명이 명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유족 대책위 사무국장을 맡았던 남모 씨는 “최초 신고 접수 후 7분 만에 도착한 119소방대 살수차는 단 2대뿐이었다”며 “불길이 건물 전체로 솟구치는 상황에서 턱없이 부족한 인력과 장비”라고 말했다.
제천 = 김수민·이희권 기자 human8@munhwa.com
“장례 끝나고 잊어지면 안돼
시스템 개선 확실히 이뤄야”
“누구도 탓하진 않겠지만, 미흡한 대응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이번 일을 계기로 시스템 개선이 확실히 이뤄지길 바랍니다.”
26일 4명의 희생자 발인을 엄수하면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참사로 숨진 29명이 모두 영면에 들었다. 사건 초기 소방대의 구조 지연으로 골든타임을 놓쳐 인명 피해가 컸다고 분노했던 유족들은 이제 다소 차분해진 목소리로 전반적인 제도 개선을 통해 ‘안전 사회’로 거듭날 것을 요구했다.
숨진 정희경(56) 씨의 남편 윤창희(54) 씨는 “누구도 탓하고 싶지 않다”며 “다만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씨는 “당시 화재 현장에 도착했을 때 ‘2층 사우나에 사람이 있으니 진입해달라’ ‘아니면 창문이라도 깨 달라. 당신이 못 깨면 나라도 깨겠다’고 울부짖긴 했지만, 이제 와서 누가 잘못했는지 따지는 게 무슨 소용이겠냐”며 “이번 일로 매뉴얼도 개선하고 소방관들의 대응 방식도 더 개선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전날 어머니 이항자(57) 씨의 장례를 치른 류현정(여·30) 씨는 “이번에도 불법 증축·비상구·스프링클러 등 기본적인 소방 안전 점검이 이뤄지지 않은 부분이 많았다”며 “이 건물만 그럴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류 씨는 “안전한 사회가 되길 바란다”며 “소방관들은 최선을 다해서 구조하려 했지만, 아무래도 여러 가지로 미흡한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런 부분도 나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가족 대표이자 이 씨의 남편인 류건덕(59) 씨도 “고생하는 소방관을 탓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다만 최초 신고 접수 후 30분 이상 적극적인 구조활동을 펼치지 못해 2층에서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장례 절차가 끝나가지만, 이번 참사는 절대 잊혀서는 안 된다”며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니 발화 원인과 구조 작업의 문제점 등 진상 규명이 명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유족 대책위 사무국장을 맡았던 남모 씨는 “최초 신고 접수 후 7분 만에 도착한 119소방대 살수차는 단 2대뿐이었다”며 “불길이 건물 전체로 솟구치는 상황에서 턱없이 부족한 인력과 장비”라고 말했다.
제천 = 김수민·이희권 기자 human8@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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