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도 작년 8명으로 늘어
속도위반 등 난폭운전이 원인
가정·학교 안전교육 강화 필요


교통약자인 어린이들이 운전자 부주의와 교통안전교육 미흡 등으로 인해 사고 위험에 내몰리고 있다.

26일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어린이 교통사고는 13만2760건이나 발생했다. 이 기간 교통사고로 숨진 어린이는 1012명, 다친 어린이는 무려 16만3507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안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어린이는 2012년 6명에서 지난해 8명으로 되레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만 14세 이하 어린이 보행 사망자는 2014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 기준 인구 10만 명당 0.44명으로, 28개국 평균 0.30명보다 많았다.

무엇보다 속도·주정차·신호 위반 등 각종 교통법규를 무시하고 난폭운전 등을 일삼는 운전자들의 ‘안전불감증’이 어린이 교통사고의 주범으로 지목됐다. 실제 경찰청에 따르면 스쿨존에서의 교통법규 위반은 2014년 15만8986건에서 지난해 25만5126건으로 60.5%나 급증했다. 특히 지난해 어린이 사망사고를 낸 운전자 중 62.0%가 안전운전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적지 않은 교통사고 위험지역에서 사고 예방시설물이 노후화돼 있거나 아예 설치되지 않은 점도 사고를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71명 중 가장 많은 36명(50.7%)이 보행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동차에 타고 있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숨진 어린이는 31명(43.7%), 자전거를 타다 숨진 어린이는 4명(5.6%)이었다. 보행 중 사망 사고가 많은 것과 관련, 도로교통공단은 어린이의 교통 행동 특성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즉 어린이의 경우 △차량 속도나 거리에 대한 예측능력 부족 △녹색 보행등이 켜지면 횡단보도는 무조건 안전하다고 인식하는 경향 △놀이에 열중하다 차량 위험을 인지하지 못하는 특성 △보행 중 무단횡단을 하거나 갑자기 뛰는 등 돌발행동 등이 많기 때문에 운전자가 이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어린이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선 무엇보다 가정과 학교에서 어린이 스스로 사고 위험성을 인식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교통안전교육에 힘써야 한다”며 “보도·방호울타리·유색포장 등 맞춤형 시설개선과 CCTV 등 무인 단속장비 설치 확대, 운전자 의식개선 활동과 규제 강화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최준영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