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오후 서울 중구 새문안로 문화일보사 회의실에서 열린 ‘도농상생 2017’ 2차 자문위원회에서 위원들이 향후 도농상생 홍보사업의 방향 등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가운데부터 왼쪽으로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위원장), 윤창수 서울신문 차장, 김상영 농민신문 기자, 박민 투고커뮤니케이션 실장, 김민형 위즈엘 대표, 이소희 청화원 대표, 안병일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
지난 22일 오후 서울 중구 새문안로 문화일보사 회의실에서 열린 ‘도농상생 2017’ 2차 자문위원회에서 위원들이 향후 도농상생 홍보사업의 방향 등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가운데부터 왼쪽으로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위원장), 윤창수 서울신문 차장, 김상영 농민신문 기자, 박민 투고커뮤니케이션 실장, 김민형 위즈엘 대표, 이소희 청화원 대표, 안병일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
■ 총결산

- 2차 자문委, 올 홍보활동 평가·향후 사업방안 논의 활발

농촌뿐만 아니라 도시민 혜택
스토리 적극 발굴… 소개해야

로컬 푸드, 도시민·농민 도움
윈윈 프로그램 개발확대 필요

해피버스데이 사업 계속 운영
단체보다 가족형 체험에 무게

파머스 마켓, 코레일과 연계
장보고 주변 관광 ‘일석이조’

르포와 인터뷰도 중요하지만
재미있는 콘텐츠 다양화 절실

홍보박람회 서울광장 개최를
팜스테이마을 홍보부스 설치


“공급자 위주에서 소비자 위주로 전환하는 모멘텀을 마련했으면 좋겠다.” “수혜자 쪽 이야기를 좀 더 적극적으로 발굴해 소개해 주길 바란다.” “고향사랑 기부제 법안에도 관심을 기울여줬으면 한다.” “이제는 농촌이 아니라 도시에서 도농상생의 드라이브를 거는 사례를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밴드 등을 활용해 자연스러운 바이럴 홍보방안을 찾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중구 새문안로 문화일보사 7층 회의실에서 열린 ‘도농상생 2017’ 2차 자문위원회에서는 지난 1년간 문화일보가 ㈔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 농협중앙회,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등과 함께 새롭게 시작한 ‘도농상생 2017’의 홍보활동을 돌아보고 향후 사업방안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다. 지난 9월 26일 진행된 1차 자문위가 도농상생 2017의 중간점검 성격이었던 데 비해 이날 2차 자문위는 올해 홍보사업을 전체적으로 평가하고, 성과를 논의하는 동시에 앞으로 ‘도농상생’의 성과 극대화를 위해 고민하는 자리였다. 2시간여 동안 진행된 2차 자문위의 주요 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임정빈 위원장(서울대 교수) = 저는 도농상생사업이 농민·농촌만을 위해서 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이것은 윈윈이 되는, 그래서 서로 지속 가능하게 선순환이 돼야만 국민 모두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실질적인 도농상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상영 위원(농민신문 기자) = 신문이나 온라인 광고 등 홍보사업이 공급자 위주가 아닌가 여겨집니다. 예를 들어서 선물을 줄 때 그냥 단순히 상품권 같은 것을 주는 게 아니라 꾸러미 사업이라든지 비무장지대(DMZ) 농촌마을 방문권이라든지 이런 체험 프로그램이 많으면 관심이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리고 먹거리에 대한 정보가 네이버나 다음 등 인터넷 포털 등에 많이 있지만 맛에 대한 것만 있지 먹거리 원재료에 대한 정보는 드뭅니다. 그래서 식생활교육 차원에서 그런 것도 같이 접근하면 어떨까, 생각해 봤습니다.

△윤창수 위원(서울신문 차장) = 지금 법안을 마련 중이고 2019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들었는데, ‘고향사랑기부제’가 앞으로 도농상생에 획기적인 점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 법안을 준비 중인 공무원에 따르면 10여 년 전에 정치인에 대한 소액기부가 정착돼서 그게 소득공제가 되지 않습니까? 아마 고향사랑기부제도 똑같이 지역에 기부하면 그것이 소득공제가 될 텐데, 지금 정치인에 대한 소득공제는 연간 약 40억 원 규모라고 하더라고요.

△임 위원장 = 저는 우리 농업에 굉장히 도움이 될 거라고 봅니다. 저는 국무조정실에서 관련 정책을 담당했으면 좋겠습니다. 실제 도농상생사업이 활성화되는 것이 목적이지 어느 부처가 이것을 한다는 그런 차원이 아닌 것이죠. 국가적 차원에서 접근했으면 합니다.

△안병일 위원(고려대 교수) = 올해 언론 홍보도 그렇고 여러 가지 다양한 활동을 많이 하셨는데 농촌에 어떤 도움을 주고 지원을 해 준다는 그런 느낌입니다. 새해에는 윈윈할 수 있는 아이디어나 프로그램이 많이 개발됐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최근에 주목하는 것은 로컬푸드입니다. 이것이 직접적으로 도시민과 농민들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것이지 않습니까. 도시와 경계하고 있는 지역들은 특히 농민들뿐만 아니라 도시민들도 상당히 반응이 좋다고 들었습니다. 왜 그러냐 하면, 농민들은 중간상인을 거치지 않고 직접 매대에 진열해서 훨씬 더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고, 소비자 입장에서도 오전에 수확한 것들을 바로 먹을 수 있으니까 신선도에서 차원이 다른 농산물을 접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도시민들이 혜택을 본다는 그런 사례들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발굴·소개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임 위원장 = 경기도 광주에 식생활교육협의회라고 자발적으로 만든 데가 있습니다. 앞으로 농업에서 드라이브를 거는 것이 아니고, 농민단체, 환경단체 혹은 소비자단체들이 같이 해서 잘하는 것들이 홍보가 되고, 그곳이 왜 성공했는지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기사를 다루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소희 위원(청화원 대표) = 해피버스데이 사업은 앞으로도 계속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사실 그 해피버스데이 사업이라는 것이 단체로 우르르 와서 하는 체험이 대부분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정말 치유와 힐링 등이 필요하신 분들께는 약간 개별적으로 할 수 있는 가족형 콘텐츠라든지, 이런 식으로 진행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온라인 홍보를 굉장히 많이 해 주시는데 솔직히 저는 팜스테이 마을을 운영하고 있지만 팜스테이 홈페이지로 마을을 찾지는 않습니다. 네이버나 다음 같은 대형 포털사이트에 들어가서 검색을 하지, 팜스테이 홈페이지 들어가고 어디인가 자꾸 루트를 거쳐야 되는 그런 불편함이 있는 것은 잘 하지 않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온라인 홍보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은 들기 때문에 온라인을 활용한 홍보방안을 모색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또 귀농·귀촌을 꿈꾸는 도시 청년들을 위해 방송 ‘삼시세끼’처럼 농촌에서 적어도 사흘 동안 살아보면서 뭔가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민 위원(투고커뮤니케이션 실장) = 요즘 사람들이 리액티브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반영할 수 있는 콘텐츠들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페이스북 등으로 단순하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한테 이 정보를 통해서 사람들이 반응할 수 있는 것들을 주는 것이 훨씬 좋지 않을까 하는 것이지요. 그냥 단순하게 찾아가서 르포를 하고 인터뷰하고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실질적으로 사람들한테 재미를 줄 수 있는 콘텐츠도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합니다. 요즘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 중에 하나가 짤방 같은 것들을 젊은 친구들이 많이 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방송 등에 나온 것들을 짧게 편집해서 제공하면 젊은 부모들도 관심을 갖고 보는데, 그렇게 하면 콘텐츠도 더 다양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임 위원장 = 우리는 로컬푸드라고 그러지만 솔직히 파머스 마켓은 얼마 없지 않습니까. 미국 농업사이트에 가면 파머스 마켓이 유명한 데가 있습니다. 랭킹도 나옵니다. 거기를 제철에 찾아가면 좀 비쌉니다. 그런데 벌써 향기가 다릅니다. 바로 익어서 온 과일들입니다.

△김민형 위원(위즈엘 대표) = 전통적인 지역의 파머스 마켓 같은 것을 5일 단위로 연다든지 해서 그것을 코레일과 연계해서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도시민들이 모여 관광열차를 타고 가든, 아니면 일반버스를 타고 가든 장을 보고 주변 관광을 하고 같이 체험을 하고 돌아오는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그게 도농상생의 원칙에서 많이 활성화되지 않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박 위원 = 기존 시스템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미슐랭가이드 등에서 발표하면 사람들이 ‘저기는 꼭 한번 가봐야지’ 하고 생각하듯이 저희도 농촌에서 그런 지역이나 농산물을 만들어내면, 그 자체가 자연스럽게 사람들에게 바이럴이 되는 것 같더라고요. 인위적으로 우리가 홍보하는 것도 필요하고 좋은 것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농촌·농산물의 모범사례를 지정해 공신력 있게 만든다면 자연스러운 도농상생을 만들어가는 것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안 위원 = 제 생각에는 올해 여러 가지 사업들은 일방적으로 성공사례들을, 농업이나 농촌의 입장에서 소개해 주는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농촌 입장에서가 아니라 반대로 소비자 입장에서 봐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농촌 입장에서 보는 것은 너무 많지 않습니까. 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 ‘이런 정보도 있었네. 이것을 하면 나도 도움이 되겠네’ 하는 것들도 많이 다뤄야 하지 않을까요.

△윤 위원 = 도농상생 홍보박람회를 내년에는 독자적으로 서울 시내의 넓은 서울광장 같은 데서 하면 어떨까 하는 의견을 내 봅니다. 올해 박람회 때는 홍보부스가 상당히 좋은 것이 많더라고요. 베스트10 팜스테이마을이라든지, 청년농부 등 기존에 아주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많아서 독자적으로 해도 상당히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아까 말씀하신 공신력처럼 ‘베스트10 팜스테이마을’ 등을 선정해서 그 마을 하나하나에 대한 홍보부스를 따로 만들어서 박람회 제목도 도시민들의 이목을 자극할 수 있도록 꾸며봤으면 좋겠습니다.

△이 위원 = 재미있는 요소를 가지고 있는 유튜버들이 와서 농촌체험을 즐기고, 아니면 농촌에 있는 뭔가를 같이 하는 것을 방송으로 보여준다든지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지금 저희 농업 쪽에 계신 분 중에서 유튜브로 방송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데 자판을 ‘농업’이라고 쳐야 되기 때문에 그분들 것을 잘 안 찾아보게 됩니다. 그분들을 알아야 그것을 찾아보게 되는 것이라서 지금 약간 영향력이 있는 유튜버 분들이랑 같이 협력해서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김민형 위원 = 제대로 된 도농상생을 위한 제일 첫 번째 교집합은 서로 간에 바라보는 인식전환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도시민이 농촌에 갔을 때는 도와준다는 의미로 가는 것이 아니라 누리려고 가야 되는 것이고, 농업인들도 그냥 농산물 판매가 아니라 지속적 제공을 위한 상품개발·관리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런 것들이 잘 안돼서 맨날 일회성으로 그친다면 발걸음은 점점 멀어지지 않을까요.

△임 위원장 = 지금 그나마 우리가 ‘도농상생’이라는 이름이 나온 것 자체만 해도 우리나라가 어느 정도 발달한 것이라고 보입니다. 그런데 아직 성숙이 안 된 것이죠. 선진국은 이 말을 안 합니다. 기본적으로 도농상생이 이뤄지기 때문이죠. 그 얘기는 우리에게 조금 미흡한 것이 있다는 겁니다.

홍보와 관련해서는 ‘우리가 모르는 이런 것이 있었고, 또 이런 성공사례들은 이런 의미를 가지는구나’ 하는 식으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고, ‘나의 소비 행동이 나에게도 좋고 농민들한테도 좋은 거구나’ 하는 인식전환의 계기를 확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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