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해혁명과 같은 관점 필요
한글 창제도 문화독립으로 봐야
中 공정 맞서 정신적 무장 필요”
“3·1 운동은 삼국시대부터 왕에게 집중돼 있던 권력을 ‘국민’에게 준 역사적 사건입니다. 중국은 왕조국가에서 중화민국으로 탈바꿈한 사건을 ‘신해혁명’이라 부르는데, 우리나라도 ‘운동’이 아닌 ‘3·1 혁명’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윤경로(70·사진) 한성대 전 총장은 광복회 서울특별시지부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역사강좌 발전을 위한 대토론회’ 기조강연에 앞서 문화일보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윤 전 총장은 “내년 3·1 운동 100년을 앞둔 시점에서 하나의 사건에 대해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는 ‘역사의식’이 필요하다”며 3·1 혁명으로 명칭부터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전 총장은 또 “한글 창제 이유에 대해서도 (세종대왕의) ‘애민사상’이 많이 알려졌지만, 중국으로부터 문화적으로 독립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15세기 중엽 중국 문화권에 놓여 있던 아시아에서 한글처럼 큰 독립운동은 없었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중국의 동북공정 등 역사 왜곡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우리나라를 예속시키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은 우리나라를 식민통치하려고 하진 않지만, 중국은 과거 역사에서 보듯 우리를 예속시키려는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위험한 나라”라며 “우리가 자주독립의 민족의식을 가지고 정신적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중국과 우리나라는 떼어놓을 수 없는 협력관계지만, 우리의 자주권과 독립권을 지켜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중국에) 너무 경제적으로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를 둘러싼 중국의 경제적 압박에 대해서도 “중국은 자신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경제적 보복, 압박을 가할 수 있다는 ‘사인’을 보낸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대로 기술을 더 많이 확보하는 등 실력을 키워 주변국에 끌려다니지 않는 자주성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앞으로의 100년에 남겨진 가장 중요한 과제로 ‘통일’을 꼽았다. 그는 “통일은 우리나라의 경제력과 북한의 군사력이 융합되는 것”이라며 “이에 앞서 분단의 현실을 극복하는 ‘민족 통일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한시준 단국대 사학과 교수는 ‘대한민국 100년, 독립운동의 성과’라는 주제로, 박환 수원대 사학과 교수는 ‘대한민국 100년, 새롭게 조망할 독립운동’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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