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정치의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명암(明暗)도 엇갈리고 있다. 잘 활용하면 효과적인 소통의 수단이 되지만 과도한 SNS 집착과 편향이 역효과를 보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지난 26일 자유한국당에서 제명 처분당한 류여해 전 최고위원이 역효과를 본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7·3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투표 2위로 신데렐라처럼 중앙 정치무대에 등장했던 류 전 최고위원은 극단적인 발언과 과도한 SNS 집착이 결국 화를 자초했다. ‘여자 홍준표’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자신의 모든 정치 활동을 SNS를 통해 생중계하며 단시간에 지명도를 높였지만 정작 홍 대표의 눈 밖에 나면서 강제 퇴출됐다. 사실 홍 대표도 ‘SNS 막말’이 계속 논란이 돼 왔지만, 자신보다 더한 류 전 최고위원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던 모양이다.
류 전 최고위원은 자주 스마트폰을 들고 자신의 주요 활동을 페이스북 라이브로 중계를 한다. 태극기 집회에 나갔다가 한 참석자로부터 태극기 봉으로 맞는 상황에서도, 당협위원장 탈락에 반발해 기자회견을 하면서 통곡할 때도 스마트폰을 놓지 않고 중계하는 모습은 정치권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특이한 행태다. 또 최고위원회에 항의하기 위해 당사에 오면서 뜬금없이 ‘라이언’ 인형을 들고 나타나 SNS로 생중계를 지켜본 이들을 뜨악하게 했다.
정치인은 아니지만, 노무현 정부 시절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도 SNS가 화를 키운 경우다. 문재인 대통령 방중 때 중국 경호원의 한국 사진기자 폭행과 관련해 “중국 경호원의 정당방위가 아닐까” “기자인지 테러리스트인지 어떻게 구분하겠나”라는 글을 올렸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후 조 교수는 “기사보다는 SNS로 소식을 접하다 보니 기자가 집단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이후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조 교수의 사례를 들어 소위 ‘문빠’에 대해 비판적인 글을 올리자 SNS를 통해 논쟁을 벌여 또 한 번 입길에 올랐다. 놀라운 것은 정치·사회적 이슈에 대해 자기주장을 해온 조 교수가 기존 언론을 일절 보지 않고 SNS를 통해서만 접한다고 한 것이다. SNS의 특성이 내가 좋아하고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인데, 문제는 소통을 이것에만 의존하다 보면 ‘확증편향’이나 ‘집단사고’의 위험성을 간과하기 쉽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