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황금개띠 해’ 飛上 꿈꾸는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

성적 부진에 휘청이던 축구팀
‘소방수’로 지휘봉 잡았지만
평가전에서 무기력한 경기

E-1 챔피언십서 日 4-1 제압
우승하며 ‘팬心’ 되찾아 와
“월드컵 16강 진출 이룰 것”


신태용(47·사진) 축구대표팀 감독은 2017년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 5∼6월 국내에서 열린 20세 이하 월드컵 사령탑을 맡아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그리고 7월 4일 성적 부진에 빠져 경질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을 대신해 성인 국가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신 감독이 ‘대타’로 들어선 건 의외였다. 신 감독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대표팀, 20세 이하 대표팀 등 연령별 국가대표의 사령탑을 차례로 맡아 앞날이 창창했기 때문. “2018 러시아월드컵 일정이 끝나면 차기 감독 후보 1순위일 텐데”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경기를 남겨놓고 슬럼프에 빠진 대표팀 감독을 맡는다는 건 독이 든 성배를 마시는 셈”이라는 말이 나돌았을 만큼 그의 선택은 의외였다.

신 감독이 벼랑 끝으로 몰린 성인 국가대표팀을 맡은 건 한국축구를 살려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 팬들은 기꺼이 팔을 걷어붙인 신 감독을 열렬하게 환영했고 대표팀의 슬럼프 탈출을 낙관했다. 하지만 신 감독의 성인 국가대표 사령탑 데뷔전은 혹독한 시련이었다. 서울에서 열린 8월 31일 이란과의 최종예선 9차전, 원정으로 치른 9월 6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10차전에서 0-0으로 비겼고 대표팀은 A조 2위(4승 3무 3패·승점 15)로 간신히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직행했다.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뤘지만, 팬심은 싸늘해졌다. 득점하지 못하는 대표팀, 이기지 못하는 감독이란 비아냥에 시달렸고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인공인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을 다시 영입하자는 여론까지 형성됐다. 그래서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에서 귀국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10월 유럽 원정 평가전에서도 러시아에 2-4, 모로코에 1-3으로 패해 여론의 질타에 시달렸다.

하지만 신 감독은 기어코 반전을 연출했다. 11월 국내에서 열린 두 차례 평가전에서 콜롬비아에 2-1, 세르비아와 1-1 등 1승 1무를 거뒀고 12월 일본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특히 지난 16일 일본과의 라이벌전에서 4-1의 완승을 거두면서 신 감독과 대표팀은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았다. 팬들에게 진 마음의 빚을 갚고 승리, 우승의 기쁨을 누릴 법도 하건만 신 감독은 서둘러 유럽으로 떠났다.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가장 완벽한 대표팀을 구성하기 위해 하루라도 헛되이 보낼 순 없기 때문. E-1 챔피언십을 마치고 지난 17일 귀국했고, 이틀 뒤 김해운 코치와 함께 유럽으로 출장을 떠났다. 유럽에서 활약하는 국가대표 자원을 현지에서 점검한 뒤 내년 1월 5일 귀국한다.

지난 21일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석현준(트루아 AC)의 경기를 지켜본 신 감독은 영국으로 넘어가 24일 스완지에서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26일에는 런던에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움직임을 유심히 살폈다. 신 감독은 1월 3일 스완지시티-토트넘의 경기가 열리는 영국 웨일스의 스완지 리버티스타디움을 방문하는 것으로 유럽 출장 일정을 마친다. 신 감독은 유럽파들의 플레이를 지켜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경기 전후 직접 만나 몸 상태와 경기력을 세밀하게 체크하며 특히 격려도 잊지 않고 있다.

신 감독은 동반한 김 코치는 물론 유럽에 머물고 있는 토니 그란데 수석코치, 하비에르 미냐노 피지컬코치와도 의견을 나누고 있다. 그란데 코치와 미냐노 코치는 지난 11월 3일 대표팀에 합류했다. 미냐노 코치는 유럽축구연맹(UEFA)의 지도자 최상위 자격증인 P급을 보유하고 국제축구연맹(FIFA) 강사를 맡는 등 탁월한 전술 능력을 갖췄다.

그란데, 미냐노 코치는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스페인 대표팀의 코칭스태프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과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우승에 기여했다.

신 감독은 유럽 출장에서 돌아온 뒤 1월 22일부터 다시 중동, 또는 유럽으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전지훈련 기간 유럽팀과 2∼3차례 평가전을 치러 실전감각을 끌어올리고 조직력을 다듬을 예정이다. 신 감독은 1970년 개띠다. 황금 개띠의 해인 2018년 화려한 비상을 꿈꾸고 있다. 구체적인 목표는 6월 열리는 러시아월드컵 16강 진출. 대표팀은 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서 독일, 멕시코, 스웨덴과 함께 F조에 편성됐기에 험로가 예상된다. 신 감독은 자신감에 넘친다. 신 감독은 “사상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월드컵 직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부족한 부분을 메우면서 전력을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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