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리그 810경기 지휘
‘최다 출장 타이’ 기록 불구
사퇴 압력 사라질지는 의문


아르센 벵거(68·사진) 아스널 감독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령탑 최다 출장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아스널은 29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전반 25분 시코드란 무스타피가 선제골을 넣은 데 이어 후반 17분과 후반 22분 알렉시스 산체스가 2골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아스널은 11승 4무 5패(승점 37)로 6위를 유지했다.

1996년 EPL에 발을 들여놓은 벵거 감독은 이로써 810경기를 지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벵거 감독은 21년 동안 아스널의 지휘봉을 잡고 있으며, 퍼거슨 전 감독 역시 27년 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었다. 벵거 감독은 내년 1월 1일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과의 원정경기에서 퍼거슨 전 감독을 넘어설 예정이다. 벵거 감독은 “도저히 믿을 수 없다. 내가 지금까지 아스널을 이끌 것으로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벵거 감독은 3차례 EPL 우승과 7차례 FA컵 우승을 차지하며 아스널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벵거 감독은 810경기에서 468승 197무 145패(승률 58%)를 남겼다. 벵거 감독은 그러나 2003∼2004시즌 이후 EPL 우승을 하지 못하고 있기에 최근에는 지속적인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팬들은 아스널 훈련장으로 몰려와 ‘벵거 아웃’ ‘재계약 반대’ 등의 현수막을 내거는 등 반감을 노골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아스널의 전설’로 불리는 스트라이커 출신 이언 라이트는 “벵거 감독이 선수들에게 동기를 유발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벵거 자신을 위해서도 팀을 떠나야 한다”고 비난했다. 라이트는 1996년부터 1998년까지 벵거 감독과 함께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허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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