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내전처럼 수많은 지식인이 참전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전쟁도 드물다. 조지 오웰, 어니스트 헤밍웨이, 로버트 카파, 앙투안 생텍쥐페리 등 세계의 지식인과 깨어있던 시민들은 왜 스페인으로 향했을까? 미국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애덤 호크실드가 쓴 이 책은 수많은 지식인과 시민들이 스페인 내전에 참가하게 된 시대적 배경, 내전의 진행 과정, 그 후의 이야기까지 총망라해 다루고 있다. 스페인 내전은 표면적으로는 개혁을 추진하려 한 공화파와 전통 질서를 수호하려 한 프랑코의 국가주의자 세력 간 정권 다툼처럼 보였지만, 그 내막은 민주주의, 파시즘, 공산주의, 무정부주의 등 온갖 이념의 각축전이었다. 공화파는 히틀러가 지원하는 프랑코에게 맞서기 위해 프랑스, 영국, 미국 등에서 무기를 살 수 있기를 바랐지만, 공화파에 무기를 팔겠다고 나선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파시즘이 강화되면 소련에 위협이 되리라 판단한 스탈린이었다. 책은 오웰과 헤밍웨이 등 지식인들은 물론 취재 경쟁을 벌인 뉴욕타임스의 두 기자, 히틀러 지지자로 프랑코에게 석유를 공급해준 텍사스의 석유업자 이야기를 통해 전쟁을 새로운 시각으로 들여다보게 한다. 616쪽, 2만7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