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서터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미국의 중국 전문가 사이에서도 독특한 입지를 점하고 있다.
미국의 이른바 ‘중국통’ 역사에서 보자면 제3세대에 속하지만, 학술적 연구에 집중했던 해리 하딩 버지니아대 교수나 데이비드 램턴 존스홉킨스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 동 세대 학자들과 달리 현실에서의 정책 제안에 더 기반을 뒀다.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미 중앙정보국(CIA)과 국무부 정보조사국(BIR), 의회조사국(CRS) 등에서 20년 이상 근무하면서 미국 행정부·입법부의 대중 정책 입안에 더 가까이 있었던 것. 조지워싱턴대에 적을 두게 된 것도 지난 2011년 은퇴 이후다. 하지만 서터 교수는 올해에만 ‘중국의 외교정책’ ‘미·중 관계’ 등 저서 2권을 발간할 정도로 여전히 열정적이다. 중국 전문가인 윤 선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은 “1세대인 존 페어뱅크 전 하버드대 교수를 시작으로 하면 서터 교수는 3세대 정도에 속하지만, 동 세대에 비해 역사학에 더 치중하고, 정책 전문가에 더 가깝다”고 평가했다.
―올해 벌써 2권의 저서를 발간했다.
“중국 문제는 정말 중요하고, 현재 워싱턴에서 가장 논쟁적인 사안이다. 30년 이상 중국을 지켜봐 온 나로서는 많은 기여를 하고 싶었다. 이번 저서들은 기존에 저술했던 저서에 새로운 부분을 추가하는 작업이어서 어렵지 않았다. 최근 발간된 ‘미·중 관계’ 3판은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미·중 관계를 어떻게 다뤘는지를 새롭게 추가했다. 현재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정책에 대해서도 예견했다.”
하지만 서터 교수가 중국 전문가의 길로 들어선 것은 매우 우연이었다. 미·중 간 외교관계가 수립되기 전인 1960년대 미국 정부가 대대적인 중국 전문가 양성에 나섰는데, 서터 교수가 바로 그 수혜자였다.
―중국 연구를 하게 된 계기가 있나.
“아주 오래전, 1960년대 뉴욕주에 있는 작은 대학을 다니고 있었는데, 생각지도 못한 기회가 왔다. 그때부터 나는 교수가 되고 싶었는데, 당시는 유럽 역사를 공부 중이었다. 그런데 1960년대 중반에 미국 정부가 중국 전문가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동아시아에 대해 전혀 모르는 지원자에게도 정부가 좋은 학교를 보내주고, 언어교육도 해주고, 석사학위 과정도 지원해줬다. 성적이 좋으면 박사학위 과정도 재정적으로 지원해줬다. 모든 비용을 대줬다. 학비뿐 아니라 주택비용까지 대줬다. 자녀를 낳으면 더 많은 재정적 지원을 해줬다. 그런 지원 덕분에 결혼할 수 있었고, 하버드대 박사과정까지 밟을 수 있었다. 정부의 지원이 없었다면 유럽사를 공부해서는 절대 입학을 허가받지 못했을 것이다.”
―중국 연구를 시작한 게 1960년대이면 50여 년 동안 중국을 연구한 셈이다.
“중국 연구는 정말 매혹적이다. 아시아는 미국인들에게는 매우 다른 세상이다. 의회조사국에서 20여 년 일했는데, 의회 인사들에게 중국의 행동을 어떻게 해석할지에 대해 끊임없이 설명할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다. 다른 문화를 가로지르는 연구는 매우 흥미로웠다. 게다가 지금 중국은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연구 분야다. 개인으로서도 매우 운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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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년 출생 △하버드대 동아시아 역사·언어학 박사 △미국 국가정보위원회(NIC)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정보관 △국무부 산하 정보조사국(BIR) 중국 담당 국장 △의회조사국(CRS) 외교 및 국가안보 담당 국장 △조지워싱턴대 국제대학원 엘리엇스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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