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음악 등 한국 문화 콘텐츠의 경쟁력에 대해 외국 시장의 공통된 의견은 기획력, 창의력입니다. 결국 작가, PD, 크리에이터, 아티스트들의 우수성입니다. 인적 자본이라는 단단한 하부 구조가 우리 문화의 최강 자산이라는 것이죠. 한국인에게는 확실히 문화적 DNA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문화 산업은 계속 성장할 것이고 경쟁력을 가질 것입니다. 다만 이를 위한 중요한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인적 자본을 지원해주고 받쳐주는 시스템, 환경 조건이 갖춰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강익희(사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산업진흥정책 본부장은 1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래 한국 문화 산업의 ‘조건부 성장론’을 펼치며 이를 위한 장기적이고 일관성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술 혁명 시대에 문화기술(Cultural Technology)의 발전·개발, 지원 시스템도 중요하다고 꼽았다. 강 본부장은 실제로 한국의 콘텐츠 산업은 지난해까지 포함해 5년 연평균 성장률이 4.9%에 이를 정도로 꾸준히 성장 중이라고 추정했다. 지난해 수출액은 67억4000만 달러로 5년간 평균 성장률이 8.2%에 이른다.
빠르게 변하는 시대, 문화 전쟁 역시 치열하고 빠르게 전개되고 있어 1, 2년 앞을 내다보기도 쉽지 않다면서도 강 본부장은 분야별 경쟁력 면에서는 게임을 선두주자로 꼽았다. 한국이 게임 강국인 데다 상대적으로 각국의 문화적 장벽이 낮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 드라마, 예능 등의 수출도 중국, 아시아 시장을 넘어 북미·유럽으로 확대 중이고, 직접 수출에서 리메이크, 포맷 수출 등으로 다양화돼 경쟁력의 장(場)이 넓어졌다고 했다. 그런 점에서 한류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다만 “한류가 전파되고 소비되는 방식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강 본부장은 “이전에는 에이전시나 해외 마켓을 통해 유통됐다면 지금은 온라인 플랫폼으로 움직인다. 이런 시대엔 세분화된 소비와 취향에 맞춘 롱테일 전략이 필요하다. 또 문화적 장벽을 넘는 공통의 감성이 중요한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 같은 여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한류 전략을 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강 본부장은 한국 문화 산업의 경쟁력은 세계 시장의 수출 수치로 표시되곤 하지만 결국 한국 문화의 경쟁력은 ‘한국인의 삶’과 ‘한국인의 문화 향유’에서 시작되고 귀결된다고 했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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