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을 건너자 갑자기 눈이 흩날렸다. 눈송이는 탐스러웠고 나는 밤의 귀갓길을 걱정했다. 당선 소식을 품에 꼭 안고도 그랬다. 참 재미없고 실용적인 뇌 구조를 가졌다. 세상이 내게 어떻게 이래, 싶었던 시기에 소설을 시작했다. 겨울이었다. 이상하게 춥지 않았다. 아직은 괜찮다고, 쉽게 지치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다. 미련해서였을 것이다.
첫 소설의 첫 문장을 쓰던 날 세상의 질서가 달라졌다.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달라진 것은 나였으니까. 재미없고 실용적인 뇌 구조는 그대로이지만 달라진 내가 그럭저럭 마음에 든다. 쓸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읽어보고 기회를 주신 김원우, 구효서 선생님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열심히 읽고 묵묵히 쓰겠다.
부모님과 자매들, 나를 소설에 빼앗기고 견뎌준 가족들에게 감사드린다. 특히 사랑하는 딸 현아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형편없는 첫 작품부터 과분한 칭찬으로 격려해준 유성호 선배, 모든 초고를 읽어주고 용기를 준 벗 혜순에게 감사드린다.
내 작품을 읽어주신 방현석 선생님, 다르게 보도록 해주신 류근 선생님, 소설가는 따뜻한 인간이어야 함을 보여주신 전성태 선생님, 서툰 글을 단단하게 해주신 백가흠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높은 곳에 등불을 매달아주신 정지아 선생님께 길을 잃지 않겠다는 약속과 감사를 드린다.
△1967년 대구 출생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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