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 배정 필요하지만
다른 국가와 형평성 고려해야
남북공동입장 등 협의도 필수


북한 선수단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종목별 국제경기연맹이 와일드카드(특별 출전권) 배정을 확정해야 북한 선수단 규모도 정해진다. 남북 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해 선수단 및 응원단 수송, 보안, 안전 등에서 남북 간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

2002 부산아시안게임, 2003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2005 인천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2014 인천아시안게임 등 북한이 선수단을 파견한 국내 개최 대회에는 사전 협의가 수반됐다. 북한 선수단 외 기자단, 의료진 등도 한국을 찾을 수 있기에 이 문제도 논의해야 한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선 북한 기자단이 처음으로 미디어촌에 입주해 취재활동을 펼쳤다. 또 선수단 공동입장, 공동응원 개최 여부, 응원 방식 등도 남북 접촉에서 거론될 수 있다.

북한 선수단 규모는 북한이 확보한 출전권이 없기에 IOC가 종목별 국제경기연맹과 협의해 스포츠 약소국을 배려한 와일드카드를 배정해야 한다. 이와 관련,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2일 올림픽 뉴스를 다루는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한국 정부, 북한 국가올림픽위원회와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IOC가 와일드카드 배정을 위해 종목별 국제경기연맹과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동계 종목에 취약한 북한이 가입한 국제경기연맹은 빙상, 스키, 아이스하키다. 피겨, 쇼트트랙스피드스케이팅, 크로스컨트리 스키 등에서 와일드카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스하키는 쉽지 않다. 아이스하키는 출전국 수가 제한되고 한국도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권을 받았다는 점에서 추가 출전은 어렵다. 북한이 가입하지 않은 다른 종목의 국제경기연맹이 와일드카드를 배정할 가능성은 낮고, IOC와 국제경기연맹이 또 다른 스포츠 약소국도 의식해야 하기에 북한 선수단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는 130여 개국에서 300명이 넘는 선수가 와일드카드로 출전했다.

하지만 동계올림픽은 종목 수, 출전자 수가 상대적으로 적다. 북한은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에 와일드카드로 피겨와 쇼트트랙에서 6명이 출전했으며 지난해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는 피겨와 쇼트트랙에서 선수 7명을 보냈다.

조성진 기자 threem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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