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臨政 100주년 앞두고

국립 현충원 방명록에 적어

건국 시기 해석에 쐐기 의도

보수는 “70주년”…마찰 전망

보훈처, 臨政기념관 건립 추진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오전 서울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새해 첫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현충원 방명록에 ‘국민이 주인인 나라. 건국 백 년을 준비하겠습니다. 2018. 1. 2.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적었다.(사진) 내년인 2019년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문 대통령이 새해 첫 공식 업무인 국립현충원 참배에서 건국 100주년을 언급한 것은 건국 시기를 둘러싼 다른 해석에 쐐기를 박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건국 시기에 대한 기존 주장을 강조함으로써 ‘건국 70주년’을 주장하는 보수 진영과의 마찰과 정치·사회적 논란이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임시정부 시절 이미 대한민국이라는 국호가 사용됐기 때문에 내년을 건국 100주년으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정부 부처도 관련 사업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국가보훈처는 내년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기리고 미래세대에 체험과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국립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올해는 73억 9200만 원을 투입해 설계 및 건축·전시공사에 들어간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후 여러 차례 2019년에 건국 100주년 사업을 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2019년은 대한민국 건국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해이며, 내년 8·15는 정부 수립 70주년”이라고 말했었다. 또 지난해 12월 중국 충칭(重慶) 임시정부 청사 방문 때에는 “임시정부 수립을 대한민국 건국으로 본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반해 보수 진영은 공식적으로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8년을 건국된 해로 보고 있다. 이명박 정부는 지난 2008년 건국 60주년 행사를 대대적으로 벌인 적이 있고, 일각에서는 광복절 외에 건국절을 따로 기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올해 국회 예산 심사 과정에서 임시정부 사업 예산을 두고 여야가 공방을 벌이기도 했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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