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직원이 지난 12월 31일 손님이 끊긴 베이징시 차오양구 왕징에 위치한 롯데마트 매장을 돌아보고 있다.
중국인 직원이 지난 12월 31일 손님이 끊긴 베이징시 차오양구 왕징에 위치한 롯데마트 매장을 돌아보고 있다.
中정부가 낙인 찍은 기업
소비자 아예 영업점 안와
“생존위해 발버둥 치는 중”

롯데마트 베이징점 개점 휴업
선양 롯데타운 1년째 공사중단


한국과 중국 정부의 관계개선 합의 및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으로 한·중 관계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중국 내 한국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도는 아직 한겨울이다. 최근 중국 베이징(北京)과 산둥(山東)성 여유국이 한국 단체관광 허용과 금지, 재허용으로 오락가락한 것에서 알 수 있듯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경제 보복 해제 효과에 대해 우리 기업들은 반신반의하고 있다. 정부 차원의 봉합이 이뤄졌을지 몰라도 일선에서는 체감효과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특히 중국 소비자들과 직접 접촉해야 하는 자동차나 가전 등의 업종은 사드 갈등 완화에 대해 회의적인 분위기가 적지 않다.

지난 12월 31일 저녁 중국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왕징(望京) 지역의 지하 1층 롯데마트는 신년 연휴 전날인데도 손님이 거의 없었다. 넓은 매장 내 냉장식품 코너는 텅 비어 있었고, 보관 기간이 긴 포장 쌀과 식용유 등만 매대에 가득했다. 야채와 과일은 드문드문 있을 뿐이었다. 매장 내 수산물과 축산물 코너는 아예 불이 꺼져 있었다. 한 중국인 직원은 “롯데마트 매각 보도가 나온 이후로 중국인은 거의 오지 않고 한국인들만 가끔 온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영업시간은 저녁 10시까지지만 이날은 7시에 문을 닫았다.

롯데마트는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지난해 9월 중국 전역 112개 점포를 일괄 매각하기로 했으나 매각 작업이 구체화하지 않고 있다. 중국 직원들 월급 등을 위해 조성한 3400억 원 규모의 긴급 자금도 이번 달이면 모두 소진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롯데그룹은 또 중국 선양(瀋陽)에 수조 원을 투입해 롯데타운을 건설하려 했으나 2016년 11월 소방 점검 등을 이유로 공사가 중단된 지 1년이 넘게 그대로인 상태다. 이마트는 최근 중국 진출 20년 만에 완전 철수했다.

베이징에서 근무하는 한국 대기업 관계자는 2일 “중국 소비자들이 정부에서 낙인을 찍은 기업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반응해 아예 영업점에 오지 않는다”며 “사드 보복 조치가 해제되려면 1∼2년은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도 “중국의 한국 전기차 배터리 기업 보조금 지원 금지가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만 사드 갈등 봉합이지 기업들은 현장에서 별로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 진출한 은행 관계자는 “사드 여파와 중국 내 경쟁 격화로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은행들도 대출 관련 업무가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글·사진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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