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시장 둔화 등 감안
현대·기아자동차가 중국 판매부진 등에서 단기간에 회복이 어렵다고 판단해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를 지난해보다 70만 대가 줄어든 755만 대로 대폭 낮췄다.
현대·기아차는 2일 영업실적 등에 대한 전망 공시를 통해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를 현대차 467만5000대, 기아차 287만5000대 등 755만 대로 잡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판매목표 825만 대보다 70만 대(8.5%) 하향 조정한 수치다. 현대·기아차의 연도별 판매목표가 800만 대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4년(786만 대)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판매목표를 크게 낮춘 것은 지난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보복으로 중국 판매량이 반 토막 난 상황에서 단기간 내 회복이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에서다. 현대·기아차 글로벌 판매의 3분의 1을 차지했던 중국 판매량은 지난해 3월 급락 이후 연말부터 회복세를 보이지만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는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미국시장 판매 감소, 유럽시장 둔화 등 다른 주요 시장의 올해 전망이 좋지 않은 점도 목표 하향 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회사별로는 현대차가 지난해 508만 대에서 40만5000대(8.0%) 감소한 467만5000대를 목표로 잡았고, 기아차는 317만 대에서 29만5000대(9.3%) 줄어든 287만5000대를 판매키로 했다. 올해 신차 출시가 적은 기아차 판매목표가 현대차보다 상대적으로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올해 책임경영 강화를 통해 장기화하는 글로벌 시장의 저성장 기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먼저 상반기 북미지역을 시작으로 생산·판매 통합운영체제를 갖추는 등 권역별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중국, 미국 등 주력시장 경쟁력 강화 및 아세안 등 신흥시장 개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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