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마트 매각 아직도 표류

화장품 對中수출 증가했지만
매출 큰 변화 없어 예의주시


2017년 유통가를 뒤흔든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보복으로 인한 여파가 2018년에도 여전히 강력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한·중 간 관계 개선 합의가 발표된 뒤 지난해 11월부터 반등했음에도 불구하고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7% 감소하고 영업 이익은 3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월의 경우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라 불리는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1% 상승하는 등 회복 추세였다. 한·중 관계 개선 합의 이후 11월부터 화장품의 대중 수출이 회복하면서 전체 화장품 수출에서 중국으로의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가까워졌다.

지난해 9∼10월 홍콩과 중국으로의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3.4%, 2.9% 증가한 데 비해 11월은 정부 간 한·중 관계 회복 합의 및 광군제의 영향으로 대중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46.9%나 증가했다. 12월에는 40.7%가 증가해 화장품의 전체 수출 중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42%로 부쩍 회복했다.

업계에서는 2018년부터 중국인 관광객의 입국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면세점 등 매출이 증가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는 큰 변화가 없는 상황이다.

사드 보복 조치의 직격탄을 맞은 롯데마트가 중국 시장에서 견디지 못하고 결국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 없이 해를 넘겼다. 중국 내 99개 롯데마트 중 87곳이 지난해 3월 소방법 위반 등으로 강제 영업 정지 조치가 내려진 뒤 해가 넘어가도록 어떤 답도 받지 못하고 있다. 나머지 롯데마트도 업체들의 납품 거부 등으로 거의 반 휴점 상태와 다름없는 상황이다. 중국 내 남은 점포에 대해 매각을 추진해 오던 이마트는 2017년 12월 29일 “중국 점포 5개 점의 매각 건에 대한 중국 정부의 허가가 났다”며 중국 시장 진출 20년 만에 완전히 철수했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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