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원춘 사건 등 치안 불안에
팔달경찰서 2021년 문 열어

‘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 1위
수지엔 부지 없어 엄두 못 내
평택 삼성 산단도 ‘예산 부족’


치안 수요가 급증하는 경기도 지방자치단체들이 경찰서 신설을 놓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오원춘·박춘풍 사건 등 흉악 범죄로 몸살을 앓았던 수원시는 올해 경찰서가 신설되는 반면, 지속적인 인구유입으로 치안 수요가 날로 높아지는 평택시와 용인시 등은 신설이 무산됐다. 경찰서 신설이 무산된 지역 주민들은 “강력 사건이 발생한 지역을 우선으로 경찰서를 신설하면 우리는 강력 사건이 일어나도록 빌어야 하느냐”면서 “최선의 치안은 사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을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3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수원시 팔달구 지동 일원 1만5036㎡ 부지에 (가칭)수원 팔달경찰서가 새로 들어선다.

경찰은 지난해 말 기획재정부에 경찰서 신축 계획을 승인받았다. 총 건설비는 593억1500만 원으로, 오는 2021년 개서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된다. 위치는 저층 빌라와 다세대주택이 밀집한 237의 24 일원(경수대로 옆)으로, 흉악범 오원춘이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장소와 직선거리로 1㎞가량 떨어졌다. 신설 경찰서는 취객 난동이나 폭행이 빈번한 인계동 유흥가도 전담하게 돼 주민들 사이에서는 치안서비스 향상에 대한 기대가 높다. 경찰은 앞서 지난해 신도시 개발이 한창인 화성시 동탄면 오산리 962의 1에도 경찰서 1곳을 추가한 바 있다.

하지만 인구 증가로 치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용인시와 평택시 등은 경찰서 신설이 요원한 실정이어서 주민들의 상실감이 적지 않다. 용인시 수지구와 기흥구 일부를 담당하고 있는 용인서부경찰서의 경우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경찰관 1인당 담당 인구 1위(지난해 6월 기준 1326명)를 기록하고 있다. 인구가 120만여 명인 수원시에 4개 경찰서가 마련되는 만큼, 인구가 100만여 명인 용인시에 경찰서가 2개밖에 없는 것은 치안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최소 3개는 필요하다는 게 용인 시민들의 주장이다.

평택의 경우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들어선 고덕신도시 일원에 경찰서 부지까지 마련돼 있어 지난 2016년부터 (가칭)북부경찰서 신설이 건의되고 있지만, 기획재정부 예산 심의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고 있다.

수원 = 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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