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국문학관 유치 공들여
은평구는 지난 2015년부터 국립한국문학관을 유치하기 위해 공들여 왔다. 구민 27만여 명의 서명을 받고, 지난해 타계한 이호철 작가의 이름을 따서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을 제정한 것도 문학관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그런 노력의 결실로, 국립문학관 유치를 희망하는 서울시 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부지 적합도 조사에서도 5점 만점에 4.6점으로 1위를 기록하는 등 문학관 유치 사업이 거의 성사 직전 단계에 있었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러한 구민들의 간절한 여망을 외면했다. 문체부가 갑자기 공모 방식을 바꿔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문학관 후보지를 다시 공모했고, 전국 24개 지자체가 참여해 유치전이 치열해지자 ‘과열 경쟁’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그 이후 공청회를 거쳐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의 문체부 소유 국유지를 문학관 부지로 잠정 결정했지만, 서울시가 최근 이를 정면으로 반대하고 나서면서 부지 선정이 또다시 혼돈에 빠져 있는 상태다.
구는 문학관 부지를 유치하기 위한 당위성으로 은평구의 문학적 인프라와 문화적·역사적 자원, 통일의 길목이라는 지역적 상징성 등을 들고 있다.
구는 소시민과 실향민의 삶의 아픔을 어루만져온 고 이호철 작가의 뜻을 기리기 위해 북한산 둘레길 인근 북한산도시자연공원에 오는 9월 ‘이호철 문학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또 은평구 녹번동에서 작품 활동을 했던 정지용 시인의 흔적을 접할 수 있는 ‘정지용 초당’을 6월 중에 건립하고, 은평구를 대표하는 문인들의 작품을 모아 놓은 문학 특화 도서관 ‘내를 건너서 숲으로 도서관(가칭)’도 문을 열 계획이다.
은평구는 또 수많은 언론인과 언론인 출신 문학인을 배출한 문학의 요람이다. 지난해에는 다른 어느 자치구도 시도한 적이 없는 ‘기자촌 홈커밍데이’를 개최하기도 했다.
은평구 관계자는 “한(韓) 문화체험특구, 은평한옥마을, 진관사 등 주변의 풍부한 문화자원과 천혜의 자연 경관인 북한산을 등지고 있는 경관은 문학관 설립에 최적의 조건이다”라며 “국립한국문학관 설립 부지는 문학의 주체인 문학인과 독자, 국민의 총의가 반영돼야 하고 진행절차 역시 투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양수 기자 yspark@munhwa.com
은평구는 지난 2015년부터 국립한국문학관을 유치하기 위해 공들여 왔다. 구민 27만여 명의 서명을 받고, 지난해 타계한 이호철 작가의 이름을 따서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을 제정한 것도 문학관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그런 노력의 결실로, 국립문학관 유치를 희망하는 서울시 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부지 적합도 조사에서도 5점 만점에 4.6점으로 1위를 기록하는 등 문학관 유치 사업이 거의 성사 직전 단계에 있었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러한 구민들의 간절한 여망을 외면했다. 문체부가 갑자기 공모 방식을 바꿔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문학관 후보지를 다시 공모했고, 전국 24개 지자체가 참여해 유치전이 치열해지자 ‘과열 경쟁’을 이유로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그 이후 공청회를 거쳐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의 문체부 소유 국유지를 문학관 부지로 잠정 결정했지만, 서울시가 최근 이를 정면으로 반대하고 나서면서 부지 선정이 또다시 혼돈에 빠져 있는 상태다.
구는 문학관 부지를 유치하기 위한 당위성으로 은평구의 문학적 인프라와 문화적·역사적 자원, 통일의 길목이라는 지역적 상징성 등을 들고 있다.
구는 소시민과 실향민의 삶의 아픔을 어루만져온 고 이호철 작가의 뜻을 기리기 위해 북한산 둘레길 인근 북한산도시자연공원에 오는 9월 ‘이호철 문학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또 은평구 녹번동에서 작품 활동을 했던 정지용 시인의 흔적을 접할 수 있는 ‘정지용 초당’을 6월 중에 건립하고, 은평구를 대표하는 문인들의 작품을 모아 놓은 문학 특화 도서관 ‘내를 건너서 숲으로 도서관(가칭)’도 문을 열 계획이다.
은평구는 또 수많은 언론인과 언론인 출신 문학인을 배출한 문학의 요람이다. 지난해에는 다른 어느 자치구도 시도한 적이 없는 ‘기자촌 홈커밍데이’를 개최하기도 했다.
은평구 관계자는 “한(韓) 문화체험특구, 은평한옥마을, 진관사 등 주변의 풍부한 문화자원과 천혜의 자연 경관인 북한산을 등지고 있는 경관은 문학관 설립에 최적의 조건이다”라며 “국립한국문학관 설립 부지는 문학의 주체인 문학인과 독자, 국민의 총의가 반영돼야 하고 진행절차 역시 투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양수 기자 ysp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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