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영 은평구청장

“공공도서관은 각박한 현실 속에서 사회 구성원 간의 관계를 이어주고, 마을의 자생성을 회복해줌으로써 ‘행복’이라는 현대 도시인의 중요한 가치를 부활시키는 바탕이 된다고 봅니다. ‘구산동 도서관 마을’을 만들 수 있었던 것도 마을 주민들이 소통·협업하며 도서관 건립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위해 뜻을 모았기 때문이지요.”

김우영(사진) 서울 은평구청장은 공공의 자리에서 시 한 수쯤 읊을 줄 아는 문학 애호가다. 그가 구청장에 취임한 직후 주민들에게 ‘책을 읽는 것’이 삶의 일부분이 될 수 있도록 도서관 건립에 힘을 쏟아온 것도 이러한 그의 취향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2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은평구 도서관은 단순히 책만 있는 공간이 아니라 이용자와 함께하는 주민 참여 도서관으로서 볼거리, 들을거리, 먹거리는 물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들이 풍부하게 마련돼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구청장은 “특히 윤동주, 정지용, 이호철 등 근현대 한국 문학의 걸출한 수많은 작가를 배출한 지역 문화와 전통이 은평구의 독특한 ‘도서관 문화’를 만들어냈다”면서 “구에서도 문학 융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의 다양한 문화체험 수요에 부응해 북한산, 인근의 천 년 사찰, 은평한옥마을 등과 연계한 문화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2014년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을 열기도 했다. 이곳에선 ‘한국문학 속의 은평전’ ‘다산 히피첩, 은평에 오다’ 등 분기별로 다양한 주제의 기획특별전을 열고 있다.

김 구청장은 오는 6월 30일로 임기를 마친다. 그는 “임기 중에 애착을 갖고 추진해온 갈현동 청소년 문화의 집, 신사동 공공도서관(가칭) 건립 사업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신사동 공공도서관은 커나가는 청소년들이 윤동주의 정신세계를 이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며 “건물 하나하나에 시인의 영혼과 역사가 녹아들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해온 국립한국문학관 유치 작업도 계속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문학관 건립 부지 선정과 운영 방향 등과 관련된 절차는 투명하게 진행돼야 하며, 종합적인 관점에서 진지하게 공론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양수 기자 ysp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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