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리 홀레 형사 이야기 ‘팬텀’
친구 죽인 혐의로 잡힌 올레그
억울한 누명 벗기려 동분서주

- 셜록 홈즈:더 얼티밋 에디션
40년 동안 해결한 사건들중
가장 의미 깊은 작품들 엄선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형사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탐정이 동시에 등장했다.

노르웨이의 국민작가 요 네스뵈의 해리 홀레 형사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셜록 홈즈다. 해리 홀레 형사 시리즈의 아홉 번째 이야기 ‘팬텀’(비채)과 셜록 홈즈 전집에서 중요 작품만을 선별한 작품집 ‘셜록 홈즈: 더 얼티밋 에디션’(황금가지)이 2018년 새해 추리·스릴러 시장에 나란히 나왔다.

현대 형사물 스릴러 시장에서 가장 ‘핫한’ 요 네스뵈가 만들어낸 해리 홀레는 190㎝가 넘는 키에 민첩하고 깡마른 몸, 수사에 있어서는 천재적이지만 권위주의 따위는 가볍게 무시해 버리는 반항적 언행으로 종종 골칫거리가 되는 인물이다. 선과 악의 경계가 분명치 않은 현대의 도덕과 윤리를 반영하듯 악과 싸우다 악에 물든 매력적인 반영웅 캐릭터이다. 요 네스뵈는 형사 해리의 탄생을 담은 잔혹한 성장 소설 ‘박쥐’(1997)를 시작으로 해리 시리즈를 거의 매년 꾸준히 발표해 왔다. 현재 11권까지 발간됐는데, 한국에선 이번에 2011년 작품인 9번째 이야기 ‘팬텀’이 나왔다.

소설 ‘팬텀’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홍콩으로 떠났던 해리가 돌아오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그를 돌아오게 이끈 이는 운명의 여인 라켈의 아들이자 그에게 속마음을 털어놓던, 아들보다 더 가깝던 소년 올레그. 그가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 구스토를 죽인 혐의로 체포된다. 하지만 올레그 자신은 누구도 죽이지 않았다고 한다. 올레그의 억울한 혐의만 벗긴다면 그는 언제든 떠나겠다고 하지만, 지켜야 할 누군가가 있는 자에게 세상은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

‘셜록 홈즈: 더 얼티밋 에디션’은 셜록 홈즈 전집(전 9권)에서 선별해 엮은 작품집이다. 홈즈 편과 왓슨 편 두 권으로 구성됐다. 홈즈의 첫 사건인 ‘글로리아 스콧호’ 사건부터 제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1914년 ‘마지막 인사’에 이르기까지 40년에 걸친 시기 동안 홈즈가 해결한 굵직한 사건 중 의미 깊은 작품들만 엄선했다. 존 왓슨이 아내인 마리 모스턴을 만나게 되는 장편 ‘네 사람의 서명’, 유명한 캐릭터 아이린 애들러가 등장하는 ‘보헤미아 왕국 스캔들’, 홈즈의 숙적이자 범죄계의 나폴레옹인 모리어티 교수가 나오는 ‘마지막 사건’ 등이 포함돼 있다. 의사였던 아서 코난 도일이 처음 셜록 홈즈를 썼을 당시에는 작품을 시리즈로 기획하지 않았던 탓에 작품에는 연도나 사실관계에서 부주의한 실수들이 보인다. 작품 끝에 붙어 있는 뒷이야기들은 셜록 홈즈를 더욱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한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최현미

최현미 논설위원

문화일보 /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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