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시인 등단 60주년
효녀 심청 그린 ‘심청’ 출간

오세영·오정희 등단 50돌
문학평론집·소설집 등 선봬

오장환·한무숙 탄생 100돌
추모전 등 다양한 행사 추진

박민규·은희경·윤흥길 등
대하소설 등 신작 출간 계획


2018년은 어느 해보다 문학계에 풍성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단의 거목 고은 시인이 등단 60주년, 오세영과 오정희 작가가 50주년을 맞이한다. 또 올해는 오장환, 한무숙 탄생 100주년이며, 조지훈·김수영 별세 50주기가 된다.

1958년 현대시에 ‘폐결핵’을 발표하고 데뷔한 고은 시인은 올해로 등단 60주년을 맞는다. 이를 기념해 그동안 꾸준히 써온 작품을 지난해 말 출판사에 넘겼다. 제목은 ‘심청’(가제·창비). 올봄쯤 출간될 예정이다.

‘심청’은 효녀 심청의 이야기를 그린 서사시다. 심청의 일화를 중심으로 거대한 이야기를 펼쳐낸다. 200자 원고지로 장장 1000여 쪽. 웬만한 장편소설 분량으로 출간될 것으로 보인다.

고 시인은 “‘심청’ 이후엔 또 다른 서사시 ‘운명’, 아내 이상화에 대한 연애시인 ‘상화시편2’도 쓰고 있다. 나에겐 백지가 종교다. 쓸 게 너무 많아서 죽을 수가 없다”면서 “올해엔 프랑스 파리, 아이슬란드, 스위스 등에서 초청받아 현지 방문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영, 오정희 작가는 1968년 등단해 올해 나란히 50주년이다. 오세영 시인은 7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남미와 아프리카 등 오지 탐험을 통해 체화한 것을 시로 표현하는 작가다. 지난해 시집 ‘북양항로’에 이어 올해는 시조집과 문학평론집까지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오 시인은 “50주년이라고 해서 특별할 것은 없지만 이달 말 출간 예정인 시조시집이 두 번째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오정희 작가도 올해로 등단 반세기가 된다. 1968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완구점 여인’이 당선되며 등단한 후 지난 50년간 시적인 문체와 치밀한 구성력으로 인간 존재의 내면을 탐구해왔다. 지난해 말에는 소설집 ‘불의 강’ 등 5권을 ‘오정희 컬렉션’으로 단장해 펴냈다. 오 작가는 “등단 50년인 올해엔 자기 검열 때문에 중단했던 몇몇 작품들을 마무리하고 싶다”며 “2004년 발표한 장편 ‘목련꽃 피는 날’ 등을 고쳐 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는 윤동주 탄생 100주년이었다. 올해엔 오장환 시인, 한무숙 소설가 등이 탄생 100주년을 맞는다.

오장환 시인은 서정주와 함께 ‘시인부락’ 동인으로 활동했던 작가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 도시 신문물에 대한 비판, 광복 이후의 조국 건설 등 다양한 분야로 서정의 세계를 보여줬다. 한 작가는 일제강점기 이후 국내 대표적인 여성 소설가다. 심리묘사에 탁월한 동양적 감성의 작가로 알려져 있다. 대산문화재단은 오는 4∼5월쯤 오장환, 한무숙 작가의 100주년 기념전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또 조지훈, 김수영이 타계한 지 50주기가 되는 해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 1920년생인 조지훈은 1968년 48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박두진, 박목월과 함께 ‘청록파’ 동인으로 문단에 뚜렷한 발자국을 남겼다.

김수영도 1921년에 태어나 1968년 사망하기까지 짧은 생애를 살았지만 ‘저항의 시인’으로서 우리 미릿속에 각인돼 있다. 민음사는 2월 ‘김수영 전집’ 개정판을 내고 미공개 원고와 화보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주목할 만한 작가들이 잇따라 작품을 들고 돌아온다. 창비는 올 상반기에 김현, 하성란, 박민규, 김금희 작가의 차기작을 출간할 계획이다. 문학과지성사는 편혜영, 조경란, 손보미, 윤대녕, 은희경 소설가와 김언, 이제니, 박준 시인의 작품을 내놓을 참이다. 문학동네는 등단 50주년 윤흥길 작가의 대하소설, 성석제와 김성중의 장편소설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김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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