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정사 전나무숲
월정사 전나무숲
구곡폭포
구곡폭포
의정부 실내빙상장
의정부 실내빙상장
산정호수 썰매축제
산정호수 썰매축제
1월에 가볼만한 겨울레포츠 명소

날 선 추위로 몸이 움츠러드는 계절. 따뜻한 아랫목의 아늑함도 좋지만, 차가운 대기 속에서 겨울 레포츠를 즐겨보는 것도 추위를 이기는 방법이다. 잘 다듬은 빙판 위에서 스케이팅을 즐기고, 얼어붙은 빙벽을 오르거나 깊은 산중의 눈밭에서 트레킹을 하는 것은 또 어떨까. 차가운 대기 속에서 운동을 즐기면 들숨과 날숨에는 알싸한 박하향이 스며든다. 한국관광공사가 신년 벽두에 지역 명소와 함께 선정한 ‘1월에 즐길만한 겨울레포츠’를 소개한다.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
일반에 개방…최대 600명 수용

의정부 실내 빙상장
3500원에 하루종일 이용 가능


# 스케이팅에서 빙벽등반까지…서울

서울의 스케이트장 중에서 규모와 빙질이 압도적인 곳이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이다. 태릉 스케이트장이 일반인에게 공개된 건 지난 2000년. 연 면적 2만7067㎡(8187평)에 지상 3층 규모의 실내 아이스링크로 탈바꿈하면서 최대 600명이 한꺼번에 스케이팅을 즐기는 명소가 됐다.

스케이트장에서는 피겨·스피드 스케이트 3000켤레를 비치하고 대여해준다. 6세 이상 어린이와 청소년, 성인을 상대로 한 스피드·피겨 스케이팅 특강을 진행한다. 이용 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도심 한복판에서 스케이트를 타며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지난 2015년 이후 2년 만에 지난 연말 문을 열었다. 스케이트 대여를 포함한 이용료가 1회(1시간) 1000원.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폐막하는 2월 25일까지 문을 연다.

겨울철 빙벽등반을 즐길 수 있는 곳도 있다. 서울 우이동 코오롱등산학교에 실내 빙벽장이 있다. 빙벽 안쪽으로 냉각기를 설치하고, 빙벽 겉면은 얼음을 분쇄해 일일이 수작업으로 붙여 만든 높이 20m의 빙벽이다. 빙벽등반 장비는 대여해 이용할 수 있다. 초보자나 무경험자도 사전 교육을 받고 바로 체험이 가능하다.

# 실내빙상장과 얼음축제…의정부

경기 의정부에는 의정부 실내빙상장이 있다. 누구나 3500원만 내면 하루 종일 즐겁게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단 오는 6일부터 8일까지 전국동계체육대회 쇼트트랙 경기가 진행돼 이 기간에는 일반인이 이용할 수 없다. 실내빙상장 옆에 만들고 있는 컬링 경기장도 1월 중 완공될 예정이다. 컬링장이 문을 열면 일반인도 평창동계올림픽을 보며 컬링을 경험할 수 있다.

경기 북부의 포천에서는 산정호수 썰매축제와 포천백운계곡 동장군축제가 열린다. 2월 11일까지 열리는 산정호수 썰매축제는 호수 위에서 펼쳐지는 겨울철 놀이 한마당이다. 빙상 자전거와 얼음 바이크 등 독특한 탈 것들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포천의 도리돌마을에서는 오는 28일까지 포천백운계곡 동장군축제가 열린다. 송어 얼음낚시와 얼음 미끄럼틀 등 다양한 체험 행사가 펼쳐지는 축제다.

경기 포천 산정호수
썰매·빙상 바이크 등 재미 가득

경북 청송 얼음골
용추폭포 절경 바라보며‘힐링’


# 빙벽등반과 눈꽃트레킹…춘천·평창

강원 지역에는 겨울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명소들이 곳곳에 있다. 그중에서도 손꼽을만한 곳이 바로 춘천 구곡폭포다.겨울이면 봉화산 자락을 굽이쳐 쏟아지던 폭포가 높이 50m 얼어붙은 빙폭으로 우뚝 선다. 장비를 갖추고 빙벽등반을 경험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뒤로 물러서서 빙폭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짜릿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폭포 앞에는 거대한 얼음 절벽의 위용을 감상하는 전망대가 있다. 구곡폭포 탐방을 마친 뒤에 인근 문배마을을 거쳐 검봉산, 봉화산 산행으로 길을 더 이을 수도 있다.

최고의 눈꽃 트레킹 명소는 강원 평창의 오대산 선재길이다. 월정사와 상원사를 잇는 이 길은 겨울이면 고요한 설국의 풍경을 보여준다. 월정사에서 출발해 상원사에 닿는 선재길은 9㎞ 남짓으로 겨울에는 3시간 정도가 걸린다. 길이 잘 닦였고 경사가 완만해 여유 있게 걸을 수 있다. 새소리와 얼음 밑으로 흐르는 계곡물 소리, 뽀드득거리는 발자국 소리를 줄곧 동행 삼아 걷는 운치 있는 길이다.

# 겨울트레킹과 빙벽…봉화·청송

아무도 밟지 않은 순백의 눈밭에 첫 발자국을 내는 기분. 첩첩산중에서 즐기는 겨울 트레킹은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봉화는 경북 내륙의 오지로 꼽히는 곳. 봉화에서도 가장 깊은 땅이 바로 승부역 일대다. 승부역은 겨울철에는 오직 열차로만 찾아갈 수 있는 곳이다. 승부역으로 가는 열차가 환상선 눈꽃열차다. 1998년 첫 운행을 시작해 겨울철에만 한시적으로 운행한다. 영주역에서 영동선 무궁화호를 타도 승부역에 닿는다. 백두대간협곡열차(V-train)와 중부내륙순환열차(O-train)를 타는 방법도 있다. 승부역에서 분천역까지는 걸어갈 수 있다. 걷기 여행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이른바 ‘낙동강 세평 하늘길’이다. 강줄기를 따라 이어지는 이 길은 겨울의 적막으로 가득하다.

경북 청송에는 승부역 못지않은 오지 골짜기가 있다. 영덕과 경계에 있는 얼음골이다. 한여름에 얼음이 언다는 곳이지만, 얼음은 겨울에도 있다. 얼음골 약수터 옆에는 기암절벽에 걸린 높이 62m 인공 폭포가 있다. 겨울이면 꽝꽝 얼어붙어 거대한 빙벽장이 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해마다 청송아이스클라이밍월드컵이 열린다. 거대한 촛농 같은 빙벽의 조형미도 일품이고, 아슬아슬 빙벽을 타고 오르는 동호인들의 모습도 이국적이다.

주왕산의 절경이 모인 주방계곡도 빼놓을 수 없다. 대전사 보광전 뒤로 우뚝 솟은 기암을 지나면 급수대, 시루봉, 학소대 등 거인의 얼굴 같은 바위가 차례로 나타난다. 최고의 절경은 바위협곡을 지나서 당도하는 용추폭포. 도무지 닮은 곳을 댈 수 없을 정도로 창의적인 경관을 보여주는 곳이다.

박경일 기자 parking@munhwa.com
박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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