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선전도구 이용 경계
그레이엄 “北오면 美는 불참”


미국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평창동계올림픽 대표단 파견 용의 신년사 언급에 대해 지지나 반대 유보 입장을 밝히면서 북한의 선전선동 악용 상황을 경계하고 나섰다.

2일 세라 허커비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아직 그 부분에 대해서는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다만 샌더스 대변인은 “언제까지 결정을 내리겠다는 계획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결정이 되면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의 고심은 김 위원장이 선의만으로 올림픽 참가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 아닐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이 평창올림픽을 통해 자위용 핵개발을 주장하고 대북제재 탈출구로 악용하면서 세계평화 옹호국가로 포장하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는 인식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내에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미국은 지구적 스포츠 제전인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펼쳐지는 2년여 만의 남북 당국 간 대화 여부는 기본적으로 양측의 결정 사안인 만큼 반대하지는 않으며 이 과정에서 한·미 공조를 유지할 것임을 강조했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두 나라가 대화를 결정한다면 그것은 분명히 그들의 선택”이라며 “김정은은 미국과 한국 사이에서 어떤 이간질을 하려고 할지 모른다. 나는 그런 일(이간질의 결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유보적 입장에도 불구하고 미국 보수 진영에서는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반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 의회 내 대표적 대북 강경파인 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이날 트위터에 “만약 북한이 동계올림픽에 간다면 우리는 가지 않는다고 전적으로 믿는다”며 “김정은의 북한이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지구상에서 가장 불법적인 정권에 정당성을 부여하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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