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차례 연락에 무응답
대외매체 통해 평화공세만


정부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의사 표명 뒤 28시간 만에 고위급 남북당국 회담을 제의하며 세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북한은 묵묵부답 중이다.

북한은 우리 정부의 회담 제의에 대한 응답에는 뜸을 들이면서도 대외매체를 통해 ‘남북관계 회복’과 ‘자주통일’을 강조하고 나서 대화 재개를 앞두고 몸값 올리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일 오전 통일부 관계자는 “2일 고위급 남북당국 회담을 제안한 이후 판문점 연락 채널을 통해 오늘 오전 9시까지 세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북측은 이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오는 9일 남북회담 개최를 제안하면서 “시기, 장소, 형식 등에 구애됨이 없이 북측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제한 조건 없는 대화 의사를 밝혔다.

이러한 조건 없는 대화 요청에도 북한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것은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북남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힌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 때문에 북한이 평창올림픽을 남북 대화 재개의 시발점으로 삼으려는 우리 정부의 다급함을 이용해 대가를 얻어내려 한다는 해석이 점점 더 무게를 얻고 있다. 또한 남북관계를 강조하면서 대북 문제를 놓고 미국과 한국 간 관계를 틀어놓으려는 전략도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북한 대외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3일 오전 민족화해협의회 ‘김철국’ 명의의 “경애하는 원수님의 가르치심대로 해 나갈 때 70여 년 세월 지속되고 있는 민족 분열의 비극을 끝장내고 북과 남이 우리 민족끼리에 기초해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새 역사를 써나갈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글을 실었다.

또 해외동포위원회 ‘박금일’이 쓴 “우리 민족의 뜻과 힘을 합치면 못해낼 일이 없으며 우리에게는 자주통일을 이룰 모든 힘이 다 마련돼 있다”며 “경애하는 최고 령도자 동지께서 역사적인 올해 신년사에서 제시하신 조국통일 방침을 관철하기 위한 투쟁에 몸과 마음을 다 바쳐나가겠다”는 글도 게재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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