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말까지‘신설 합당’추진
당직자간 실무지원팀도 신설
‘김정은 신년사’놓고 온도차
劉 “고위급회담서 北核 다뤄야”
국민의당선‘단계적 해법’주장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3일 통합 교섭창구격인 ‘통합추진협의체(통추협)’를 공식 출범하고 오는 2월 말까지 ‘당 대 당 통합’이 아닌 ‘신설 합당’ 방식으로 신당을 창당하는 통합 로드맵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양당 통합을 위한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셈이지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 신년사를 계기로 남북 대화국면이 조성되면서 다시 나타나고 있는 양당의 대북 접근법 차이가 통합 과정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두 당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통추협 출범식을 열고 이같은 통합 로드맵에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르면 두 당은 오는 2월 말까지 신당 창당 후 두 당과 외부의 제3세력이 한꺼번에 신당으로 결합하는 ‘신설 합당’ 방식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또 국민의당 이언주, 바른정당 정운천 의원 등이 참여해 온 ‘2+2 채널’과 별도로 양당 당직자들이 중심이 된 ‘4+4’ 형태의 실무지원팀을 신설, 통합 논의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두 당은 통합을 위한 국민의당 내부 절차가 계획대로 진행된 데다 각 언론사의 신년 여론조사를 통해 통합신당의 파괴력이 확인된 만큼 지체 없이 신당 창당으로 나아가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두 당이 대북 접근법 등에 대한 간극을 좁히지 못하는 것은 두고두고 부담으로 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이날 정부가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 접촉을 제안한 것과 관련, “남북 고위급 회담이 성사되면 반드시 북한 핵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북한 대표단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환영하지만, 참가 자체가 어떻게 북핵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인지 납득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핵을 당장 남북 대화 의제로 올려야 한다는 이 같은 주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한·미 공조를 통해 ‘통남봉미’라는 이간책을 막아야 한다”는 원론적 수준의 우려를 표한 것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국민의당 인사들 중 상당수는 북핵 문제를 하루아침에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대화의 틀을 열고 단계적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당 반통합파의 반발도 더욱 조직화하고 있다. 반통합파는 별도 회의의 정례화를 논의하는 등 분당 ‘예행연습’에 들어갔다. 통합 반대 모임인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는 운영위원회 회의를 일주일에 세 차례(월·수·금) 조찬모임으로 정례화하고 각종 현안에 대한 공식 논평을 내기로 하는 등 사실상 딴살림을 차리기 시작했다.
장병철·이근평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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