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보수강경 하메네이 변할까
2. 로하니 새 경제정책 도입?
3. 혁명수비대 강제진압 여부
4. 제3세대, 反정부로 치닫나


지난 12월 28일 민생고로 촉발된 이란 반정부·반기득권 시위가 수도 테헤란 등 이란 전역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란 소요 사태의 향방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하산 로하니 대통령, 시위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제3세대(나세르 세봄), 이란혁명수비대 등 4개의 키 플레이어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3일 반정부 소요사태 7일째를 맞은 이란에서는 시위가 확산과 진정·진압의 중대 갈림길에 처한 상태에서 이란 내부 정치, 군부, 시민사회세력과 인물의 움직임에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이 어떤 행보를 걷는가에 따라 이번 이란 사태의 향방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되는 인물은 이란의 실질적인 지배자인 하메네이다. 하메네이는 2일 국영TV 인터뷰에서 반정부 시위에 대해 “적들이 풍파를 일으키기 위해 자원, 무기, 정책, 정보력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적들은 언제나 이란을 파괴하고 내부에 침투하기 위해 기회를 노린다”고 주장했다. 신정국가인 이란에서 하메네이 비판은 금기사항이지만 이번 시위에서 ‘하메네이에게 죽음을’이라는 구호까지 등장했다.

지난해 연임하게 된 로하니 대통령은 이번 시위를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외부세력의 사주로 돌리고 있다. 그는 2016년 미국과의 핵 협상 타결을 통해 장기간 경제봉쇄를 해제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이란 국내에선 그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다. 외부 투자가 일부 이뤄졌지만 체감할 정도로 호전되지는 않았으며 기득권 세력의 부정·부패를 근절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국 공영 라디오 방송(NPR)은 “이란의 대규모 시위는 호전되지 않는 경제에 대한 좌절감과 지난 1979년 이슬람 혁명 발발 이후 지속된 강경 이슬람 성직자들에 의한 40여 년간 지배에 대한 불만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시위는 이란 정부가 정부 예산안에 기름값 50% 인상, 빈곤층 보조금 삭감 등을 포함시키자 나세르 세봄으로 불리는 젊은층이 격분해 발생했다. 하지만 이제 시위는 경제적인 문제를 넘어 반정부 시위로 옮아가고 있는 상태다.

또 지난 2009년 부정선거 의혹에서 불거진 민주화 운동인 ‘녹색 혁명’을 무력 진압했던 혁명수비대 역시 이란 소요 사태 향방의 주요 플레이어 중 하나다. 하메네이에게서 직접 명령을 받고 행동하는 이들은 지역 민병대와도 밀접한 연관관계가 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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