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롯데’ 내걸고 사업개편
“계열사 상장도 수월해질 것”
재계 5위 롯데그룹이 ‘공격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총수의 ‘재판 리스크’에서 일단 한숨을 돌린 데다, 순환출자고리도 해소해 올해 사업개편 및 신규 사업 진출에 더 탄력을 붙일 수 있게 됐다. 롯데그룹은 빠르면 오는 12일 전후로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3일 롯데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롯데 지주는 6개 비상장 계열사의 투자사업부문을 2일 흡수 합병키로 결의함에 따라 순환출자를 완전해소할 수 있게 됐다. 그룹 관계자는 “신동빈(사진) 회장이 약속을 지켜 롯데순환출자 ‘제로(0) 시대’를 열게 됐다”며 “지배구조 단순화로 경영 투명성이 높아져 기업, 주주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신 회장이 지난 연말 진행된 경영비리혐의 1심 재판에서 집행유예로 풀려 난 것도 사업개편 전반에 활기를 되찾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검찰이 항소한 상황에서 2심이 진행되면 신 회장이 여전히 재판에 시간을 할애해야 하지만 지난해보다는 상대적으로 여유를 찾게 됐다. 경영 전반에 더욱 신경을 쓸 여력을 확보했다는 게 그룹 내부의 분위기다.
이를 반영하듯 신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는 ‘뉴 롯데’의 가치를 내재화하고 본격 실행해야 할 시기”라며 디지털 전환과 롯데 브랜드 가치 제고, 고용창출 및 지속투자 의지를 확인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답보상태이던 중국 롯데마트 매각, 호텔롯데, 롯데시네마 등의 계열사 상장도 과거 대비 수월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호텔롯데 상장의 경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보복으로 큰 타격을 받은 면세 사업 부문의 회복이 상장 시기를 좌우하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상투자액만 100억 달러인 인도네시아, 미국, 유럽, 인도·미얀마, 베트남 호찌민 등의 해외사업은 신 회장의 의지가 굳건해 가속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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