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저우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가 지난해 12월 29일 베이징 시내에 위치한 연구실에서 가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샤오캉 사회 달성과 정치·경제 체제 현대화를 통해 건국 100주년인 2049년까지 초강대국으로 거듭난다는 미래 비전 전략을 갖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왕이저우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가 지난해 12월 29일 베이징 시내에 위치한 연구실에서 가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샤오캉 사회 달성과 정치·경제 체제 현대화를 통해 건국 100주년인 2049년까지 초강대국으로 거듭난다는 미래 비전 전략을 갖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1부. 성장전략이 안 보인다 - ②석학이 본 중국

왕이저우 베이징大 교수 인터뷰


중국의 미래 전략은 중국몽(中國夢)과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로 대표된다. 모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2012년 말 등장하면서 나왔다. 이 전략에는 중국이 진정한 글로벌 대국이 되고자 하는 의지와 야심이 담겨 있다. 지난해 12월 29일 베이징(北京)대 국제관계학원 사무실에서 만난 왕이저우(王逸舟·61·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부원장) 교수는 중국의 미래 전략은 중국의 현 발전 단계에서 도출된 것이며, 글로벌 협력 속에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외교·안보 연구 흐름을 주도하는 왕 교수는 ‘책임대국론’을 정립한 학자다.

―중국몽이 어떻게 중국의 미래 전략이 됐는가.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鄧小平) 모두 대전략이 있었다. 마오 시대의 전략은 자본주의 세계체제를 분쇄하는 것이었다. 베트남·쿠바 등 전 세계 혁명 국가들과 함께 미국 및 서방세계와 전면적인 결전을 치르는 것이었다. 덩샤오핑 시대의 대전략은 이것과 달랐다. 덩은 중국 현대화를 제안했다. 중국 경제를 건설하고 빠른 발전을 추구하는 것이었다. 4대 현대화 전략에 근거해 미국·일본과 관계를 개선하고 한국과 수교했다. 이런 전략은 마오 시대에는 불가능했다. 덩은 경제 현대화를 원활히 하기 위해 미국·유럽 등 주요국들과 전면적인 협력을 추진했다. 시 주석의 대전략은 이들과 다르다. 그의 대전략은 글로벌 대국의 꿈을 실현하는 것이다. 덩샤오핑 시대의 중국은 그렇게 국력이 강대하지 않았다. 반면 시 주석은 경제·과학·문화 등 모든 면에서 중국이 진정한 세계 대국이 되는 꿈을 갖고 있다. 이것이 중국몽이다. 지난해 10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밝힌 것처럼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꿈을 실현하는 것이다. 실제 이런 전략은 하루 이틀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긴 시간을 요구한다. 마오의 대전략은 1949년부터 1978년까지 30년 가까이 이어졌다. 덩샤오핑 역시 30년 대전략을 갖고 중국 현대화를 진행했다.”

―중국몽의 핵심 내용은 무엇인가.

“19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3가지 목표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먼저 2021년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에 맞춰 빈곤을 제거하고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을 달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내륙 변두리 지역의 주민을 빈곤선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두 번째로 2035년까지 정치·경제·국방·문화·교육 등 각 방면에서 현대화 강국의 기초를 실현하는 것이다. 세 번째로 2049년 중국 건국 100주년에 진정한 초강대국을 건설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중국은 외교적으로 평화 노선을 견지해야 한다. 전 세계와 평화롭게 협력해야만 우리의 목표가 실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이 다른 국가들과 싸우고 충돌한다면 이 같은 목표는 달성할 수 없다.”

―중국의 미래 전략은 누가 짜는가. 시 주석의 책사 왕후닝(王호寧)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이 만든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시 주석이 제안한 중국몽은 왕후닝 개인이 제안해서 나올 수 있는 게 아니다. 중국에서는 이런 청사진을 개인이 만들 수는 없다. 중국몽은 중국 발전의 신시대와 신국면을 반영해 지도부가 제안한 견해다. 중국의 국력과 형세가 커지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중국이 현 단계에 도달한다면 다른 지도자들도 비슷한 견해를 제시했을 것이다. 중국몽은 과거 덩샤오핑 시절 도광양회(韜光養晦·어둠 속에서 은밀히 힘을 기름) 전략으로 해외 선진 기술과 경험을 받아들이던 것에서 중국이 벗어났음을 보여준다. 현재 중국의 종합국력은 아주 높은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과거 위탁판매 중심에서 벗어나 지금은 전 세계로 상품이 뻗어 나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대일로 발전 계획을 실행하고 있고 국제사회와 많은 협력을 하고 있다. 중국몽은 중국 제3세대 지도자들의 종합적인 발전 구상이자 사상이라고 봐야 한다.”

―중국몽 실현을 위해 가장 중요한 조건은 무엇인가.

“미국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 미국과 전면적인 대립을 하면 절대 안 된다. 이게 전제 조건이다. 만약 중국이 미국과 대립한다면 대국을 지향하면서 주변국과 평화롭게 협력하는 ‘화평 굴기(굴起)’는 무너진다. 중국은 제국주의적 방식을 사용해 목표를 실현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이를 추구한다면 그에 따른 위험을 대가로 치를 것이다. 왜냐하면 중국이 과거 수십 년간 국가 간 전쟁 등 충돌 없이 협력적인 발전을 해왔기 때문에 굴기할 수 있었다. 덩샤오핑 이래로 중국은 대규모 전쟁을 하지 않았다. 특히 중국은 미국과 협력을 유지해왔다. 양국이 파괴적인 방식으로 충돌했다면 이런 발전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앞으로도 미국과 대화와 협력을 유지하고, 양국 간 불일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중국은 일대일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일대일로가 왜 중요한가.

“우리는 일대일로를 전략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시 주석의 중대한 제안(initiative)이다. 제안이라고 부르는 것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각국이 일대일로에 협력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일대일로 주변 국가들의 인프라 및 경제 건설을 중국이 지원하고, 이들 국가와 정치·사회·문화 교류를 확대하는 것이다. 이는 장기간에 걸쳐 진행된다. 5년 또는 10년 이상 상호 이해와 소통 속에서 중국이 주변 국가들과 연계를 강화하는 것이다. 이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식과 대비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립주의로 후퇴하려고 하지만 중국은 전진하려고 한다.”

―중국 밖에서 일대일로에 대한 의구심도 적지 않은데.

“일대일로는 시 주석이 강조한 것처럼 응당 주변국과 협력하고 격려하려는 제안이다. 중국 지도부와 외교부는 일대일로 과정에서 관련국들이 공동이익을 추구하고 상호협력과 소통을 하기를 바란다. 일대일로 정책이 실제 진행되면서 복잡한 변화가 생길 수는 있다. 하지만 중국은 기본적으로 개방과 협력을 중시한다. 협력적인 방식을 거부하고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미국식 일방주의와는 다르다. 예를 들면 북핵 문제에서 중국은 기본적으로 미국·러시아·한국·일본 등과 협력해 극단을 배제하면서 핵확산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미국의 거친 제안과 제재 일변도의 조치와는 다르다. 중국이 북핵 문제에서 협력과 온건 노선을 추구하는 것처럼 일대일로도 주변국들의 동의를 얻어 추진하고 있다. 만약 중국이 일방적 방식으로 패권을 추구하고 주변국들이 싫어하는 조치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면 이는 일대일로에 대한 오해이며, 잘못된 해석이다.”

―일대일로는 중화 민족주의, 애국주의에서 나온 것으로 의심하는 견해도 있다.

“일대일로는 좁은 의미의 민족주의, 애국주의 방식으로 흐르지 않을 것이다. 일대일로를 통해 관련국들의 인프라를 구축하고 각종 경제협력을 이뤄내 상호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어떻게 중국만의 민족주의, 애국주의가 될 수 있는가.”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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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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