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괄기구, 5大 정책 입안·실행
독일의 유명 스포츠용품회사 아디다스는 올가을에 독일 안스바흐에 이어 미국 조지아주에 무인 운동화 공장 스피드팩토리를 세우게 된다. 스피드팩토리란 4차 산업혁명,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을 구현한 대표적인 생산설비 가운데 한 곳으로 3D 프린터로 주문형 운동화를 제작한다.
지난해부터 생산에 들어간 안스바흐 공장의 경우 소비자 주문을 받아 하루 만에 신발끈·깔창·뒷굽 색깔 등 맞춤형 운동화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총 직원은 160여 명이지만 생산 현장에는 약 10명이 투입된다. 이 공장의 연 50만 켤레 생산은 아디다스 전체 생산량인 3억6000만 켤레의 0.2%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전망은 장밋빛이다.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오는 2023년까지 자동화된 공장에서 나오는 운동화가 아디다스와 미국 나이키 전체 생산 운동화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독일 정부가 추진하는 인더스트리 4.0 정책은 제조업의 디지털화를 통한 가치사슬의 네트워크화라고 요약할 수 있다. 인더스트리 4.0은 지난 2006년 이후 10년 이상 꾸준히 추진됐다. 이는 앙겔라 메르켈(사진) 행정부의 지속적인 정책 지원이 뒷받침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헤닝 카거만 독일 공학한림원 회장(전 SAP CEO) 등 기업인들도 인더스트리 4.0 수립에 깊게 개입했다.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을 실행하는 핵심 기구는 플랫폼 인더스트리 4.0이다. 이 기구는 인더스트리 4.0의 산관학 구심점 역할을 하며 산하의 작업반 활동을 통해 표준화, 연구·혁신, 사이버 보안, 법·제도, 노동 등 5대 정책을 입안·실행한다. 특히 플랫폼 인더스트리 4.0은 주(州) 정부, 협회 등 다양한 이해 당사자와 쌍방향 소통 방식으로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경제 발전을 위한 기술 관련 요소뿐 아니라 법·제도, 노동 등의 사회적 이슈도 함께 다루고 있는 것도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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