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15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신과 함께’(감독 김용화)가 중국 상영을 위해 정식 심의를 요청하며 한한령(限韓令)을 정면돌파한다.

 ‘신과 함께’ 측은 4일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에 영화의 줄거리와 소개를 담은 스크리너를 제출한다. 중국은 2016년 8월 이후 한국 영화와 드라마의 현지 상영 및 방송을 틀어막고 있으나 최근 양국 간 해빙 무드가 조성되며 ‘신과 함께’가 빗장을 푸는 열쇠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과 함께’가 타 중국어권 국가에서 흥행가도를 달리는 것도 호재다. 국내와 동시 개봉한 대만에서는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대만 TVBS 뉴스는 2일 “‘신과 함께’가 대만 개봉 10일 만에 흥행 수익 1억 대만 달러(약 36억 원)를 돌파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위대한 쇼맨’ 등 유명 할리우드 영화들과의 경쟁에서 일군 성과다. 또한 홍콩을 비롯해 싱가포르·말레이시아·캄보디아 등에서는 11일부터 상영을 시작한다.

 이승과 저승의 이야기를 다룬 ‘신과 함께’에는 정교한 컴퓨터그래픽(CG)이 쓰여 ‘몽키킹’, ‘미인어’ 등 CG 사용빈도가 높은 판타지 영화들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 영화 시장이 군침을 흘릴 만한 작품이다. 게다가 김 감독이 이끄는 VFX(특수효과) 업체 덱스터는 ‘몽키킹2: 서유기 여정의 시작’(2016)·‘쿵푸요가’(2017) 등 중국 블록버스터에 참여한 적이 있어 현지 내 신뢰도도 높다.

 ‘신과 함께’를 제작한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는 “한국 영화의 미래는 해외진출 밖에 없다”며 “‘신과 함께’가 해외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둬, 미래 한국영화의 밀리언달러 베이비들이 한국영화를 아시아를 넘어 세계시장에서 자리매김하게 만드는 시금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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