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세 단거리 뛰는 印 카우르
93세때 건강 위해 달리기 시작
4월 뉴질랜드 대회선 금메달도
86세 마라토너 남아공 라르킨
하프 2시간5분… 젊은이 맞먹어
65번 완주… 설탕·카페인 멀리
세계 최고령 보디빌더 美 애링턴
어릴적 허약했는데 지금 힘 넘쳐
60번 대회나가16번 우승 대기록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목욕을 한다. 이어 옷을 빨고, 차를 끓여 마신다. 기도를 하고 나면 아침 7시, 발길은 달리기 연습을 위한 트랙으로 향한다.’
그녀의 이름은 만 카우르, 인도인으로 올해 101세다. 재미를 위한 운동이 아니다. 그녀는 실제로 경쟁력 있는 스프린터다. 2018년 새해가 되면서 건강한 삶을 위해 운동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 꾸준한 운동은 젊음을 유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젊음을 돌려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새해를 맞아 운동으로 건강과 젊음을 유지하고,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지구촌 최고령 선수들을 소개한다.
◇101세의 스프린터 만 카우르 = 카우르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최고령 운동 선수다. 많은 사람이 믿을 수 없는 그의 체력에 나이가 실제 101세인지 의심하곤 한다. 나이를 공식적으로 증명해줄 서류 자체도 없다. 스물에 낳았던 첫째 아이가 81세가 됐으니 그녀의 나이가 거짓이 아님을 짐작할 수 있다. BBC는 “지인들은 카우르의 나이를 의심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카우르는 18세에 결혼해 아이를 낳고 평생을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았다. 그러던 중 8년 전인 93세 때 자식들의 권유로 건강을 위해 달리기를 시작했다. 달리기의 매력에 빠진 카우르는 지금까지 세계의 크고 작은 달리기대회에 출전해 약 20개의 메달을 땄다. 지난해 4월 뉴질랜드에서 열린 월드마스터스게임에서도 100m 달리기 부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물론 100세 이상 달리기 부문에서 카우르가 유일한 출전자인 이유도 있다. 그의 100m 주파기록은 74초. 이날 그는 자신의 이전 기록 81초를 7초나 단축했다. 카우르는 “단백질 중심의 식단을 통해 근육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2018년 올해는 9월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리는 월드마스터스챔피언십에 출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금도 기록단축을 위해 트랙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86세 마라토너 데어드레이 라르킨 =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사는 데어드레이 라르킨은 마라톤을 시작하기 전까진 은퇴한 피아니스트에 지나지 않았다. 그녀는 선천적인 척추 기형으로 태어나 39세에 척추유합수술을 받을 만큼 건강이 좋지 않았다.
라르킨은 “어렸을 때는 피아노 학원에 늦어 학교에서 급하게 뛰어갈 때만 달리기를 해봤다”며 웃었다. 69세 때는 골다공증을 진단받기도 했다. 은퇴 후 무료한 삶을 보내던 라르킨은 아들의 권유로 달리기를 시작했다. 그때 나이가 78세 때였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세 번씩 달리기 연습을 하다가 이내 마라톤에 도전했다. 한 번 두 번 마라톤 경기에 출전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65차례나 완주했다. 지난해에는 하프마라톤에서 젊은이들의 기록에 버금가는 2시간 5분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는 85세 이상 선수들이 출전하는 마라톤 경기 역사상 가장 빠른 기록이라고 BBC는 보도했다.
라르킨은 “나는 늘 설탕과 소금, 밀가루, 카페인을 멀리한다”며 “나이가 들면 들수록 게을러지는 경향이 있기에 육체적 운동을 하는 것이 건강 유지에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85세의 보디빌더 짐 애링턴 = 여성들이 선전하는 고령 운동선수들 사이에서 85세의 남성 보디빌더 짐 애링턴은 눈길을 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애링턴은 2018년 세계 최고령 보디빌더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그는 어린 시절 15야드(약 13m)를 뛰면 꼭 한 번은 쉬어줘야 할 만큼 타고난 체력이 약했다. 자신의 신체적 허약함을 보완하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운동을 했던 그는 ‘아들의 아들의 아들이’ 태어나서 증조할아버지가 될 때까지도 보디빌더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머슬 비치’ 등의 아마추어 보디빌딩대회를 비롯해 ‘피츠버그 프로 마스터스 챔피언’ 프로 대회 출전 등 모두 60번의 대회에 참가해 16번 우승했다.
여전히 청춘인 그의 도전은 최근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웹진인 피플에 소개됐다. 애링턴은 “요즘도 일주일에 2~3회, 한 번에 1시간 이상씩 꾸준히 운동을 한다”며 “최근 70세 이상 보디빌딩 종목에 출전하면 출전자가 나뿐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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