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프리랜서 작가 실험

많이 걷고 요리하고 운동하고
카페에 앉아 공상에 잠기기도
한가한 순간들 창의성과 연결돼


지하철로 출퇴근할 때 주위를 둘러보자. 많은 이들이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에 코를 박고 소셜 미디어를 하고 있을 것이다. 과연 소셜 미디어를 하지 않으면 삶에 어떤 변화가 생길까. 호주의 프리랜서 작가 매덜레인 도레는 한 달 동안 소셜 미디어를 끊은 뒤 그 경험담을 미디어에 공개했다. 그녀는 왜 그런 결심을 했을까. 매우 성공한 예술가나 작가 또는 창의적이라고 하는 기업가들과의 인터뷰를 할 때 “글쎄요, 저는 소셜 미디어를 하지 않는데요”라는 말을 자주 들었기 때문이란다. 또 소셜 미디어에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하다 보니 좀 줄여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그녀는 결심한다. 한 달 동안 소셜 미디어를 하지 않으면 좀 더 창의적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프리랜서 직업 특성 때문에 그녀는 집에 혼자 있을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기본적인 인간적 필요에 의해 매우 적극적인 소셜 미디어 활동을 정당화했다. 일주일에 몇 시간 정도 소셜 미디어 활동을 하는지 봤더니 평균 22시간 이상이었다고 한다.

한 달 실험의 첫날에 그녀는 중요한 일을 놓칠 수 있다는 깊은 우려감에 직면해야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염려는 잦아들고 그녀는 평온해지기 시작했다. 가령 토요일 저녁에 나갈 것인가 아니면 집에 머물 것인가 하는 식으로 단순하게 생각하게 됐다. 그녀는 자신의 선택에 대해 좀 더 만족하게 됐으며, 재미있고 자유로운 일정 또한 ‘딥 워크(deep work)’를 가능케 했다. 그녀가 할 수도 있는 일이나 다른 사람이 느끼는 재미에 더 이상 산만해지지 않을 수 있었다. 그녀는 더 많이 일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됐고, 신체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더 건강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또 집에서 요리를 더 하게 되고 매일 운동을 빼놓지 않으며, 좀 더 일찍 잠자리에 드는 자신을 발견했다. 중요한 것을 놓칠 수도 있다는 염려는 당신의 캘린더를 꽉꽉 채워놓게 한다고 그녀는 말한다. 그녀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고독의 순간을 즐기는 것을 받아들이게 됐다. 그녀는 길을 더 많이 걸었고 카페에 앉아 더 자주 공상에 잠기게 됐다. 그리고 그러한 한가한 순간들이 창의성에 중요하며 마음의 방랑은 창의적 문제 해결과 관련돼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사람들과 보내는 시간만큼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외향적인 활동이 사람들의 기분과 에너지 수치를 증가시키지만 3시간이 지나면 더 깊은 피로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실비아 벨레자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바쁘다고 신호를 보내는 것은 자신을 만나고자 하는 사람이 많고 상당한 사회적 위상이 있다는 것을 과시함으로써 자신이 얼마나 중요하고 높은 위치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더 나아가 일과 사생활 모두를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엘런 갈린스키 가족 연구소장은 “일과 사생활의 이중 중심적인 사람들이 더 건강하고 일을 더 능숙하게 하며, 집에서도 더 잘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고 밝혔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
유회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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