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 예쁜 꽃을 심어주신 류은숙 선생님, 사랑합니다.
선생님, 저 6학년 1반이었던 이수아예요. 선생님, 제가 학교로 한번 찾아뵈려 했는데 매번 시간이 맞지 않거나 선생님께서 출장을 가셔서 결국 얼굴도 뵙지 못했네요. 그래도, 이번 기회를 통해 선생님께 편지를 쓸 수 있게 돼 정말 잘 됐다고 생각해요. 저는 지금 북인천여자중학교에서 피곤하지만 나름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어요. 초등학생 때와는 꽤 달라서 힘들긴 하지만 이제 중학생이 된 만큼 놀러 갈 수 있는 거리도, 할 수 있는 것들도 많아졌어요. 비록 뷔페에 갔을 때 소인이 아닌 대인 값을 받아 조금 부담이 되기는 하지만요.
선생님, 저 이제 진로를 확정했어요. 6학년 때 진로를 정하지 못하고 이도 저도 아닌 게 되었을 때 선생님께서 제 장점을 알려주셔서 진로를 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어요. 선생님, 선생님께서 늘 제게 글을 잘 쓴다며 칭찬을 해주셨잖아요? 잘하는 게 없다고 생각하던 제게는 한 줄기의 빛과 같았어요. 저는 저에 대해 늘 부정적이었어요. 뭘 해도 못 한다며 저 자신에게 실망했고, 나에 대해 기대치가 너무 높아 좌절하기도 했던 저인데, 선생님께서는 늘 제게 칭찬을 해주셨어요. 그리고 어떤 날에는 저를 부르셔서 진지하게 진로에 대해 상담도 해주셨잖아요. 그런 것을 상담해줄 사람이 없었던지라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 하나하나가 제게는 너무나도 소중했어요. 선생님 덕분에 작가라는 장래희망도 갖게 됐어요. 저는 지금같이 삭막한 도시에 빛이 될 수 있는 그런 따뜻한 글을 쓰고 싶어요. 늘 일상에 치이고 치여 마음이 성치 않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힐링이 되는 포근하고 예쁜 글을 써내고 싶어요. 제 주변 사람들만 봐도 그래요. 마음이 너무 힘들어도 티 내지 않고 꿋꿋이 살아가는 게 느껴지거든요. 멋지다고 느껴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힘들 거라 생각돼 마음이 아프기도 해요. 적어도 제 글을 보고 티 하나 없이 맑고 행복한 동심이 몽글몽글 피어오름을 잠시나마 느껴볼 수 있게 하는 그런 글을 쓰고 싶어요.
이런 꿈을 키울 수 있게 만들어주신 건 바로 선생님이에요. 가끔 선생님께서 혼을 내실 때 찔끔 눈물이 나기도 했지만, 그 과정이 있기에 꿈을 키우고 있는 제가 생길 수 있던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작가가 돼 성공할 거라는 보장은 없어요. 그래도 제가 쓴 책 한 권쯤은 꼭 드리고 싶어요. 그건 곧 선생님께서 만드신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선생님, 제가 사람들에게 잠시 쉬다 갈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을지는 저도 의문이 들어요. 과연 내가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까 하는 그런 걱정도 돼요. 그렇지만 부정적이었던 마음을 돌려 나 자신에게 기회를 줄 수 있게 해주신 선생님을 생각하며 이겨낼 거예요. 꼭 그럴 거예요. 평소에 잘 울지 않으셨던 선생님께서 졸업식 때 눈물을 흘리셨었죠? 그땐 이해하기 어려웠고 졸업이란 사실에 그저 들뜨기만 했던 제가 이제는 이해할 수 있어요. 그 눈물의 의미를 이해하고 나서는 뭐랄까, 아꼈던 사람들이 떠나가는 마음을 새로 느꼈어요. 아직 선생님의 모든 마음을 이해하긴 엄청 힘들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제가 크면서, 성숙해지면서 차차 알아갈 수 있겠죠? 선생님께선 저를 잊을 수 있겠지만 저는 선생님을 잊지 못할 거예요. 제가 꼭 성공해서 선생님을 찾아뵐게요. 선생님! 제게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던 류은숙 선생님, 사랑합니다.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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