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 전략적 경쟁자 딱지붙여
경제 대국간 우호·협력 침해”


지난해 말 미국이 신국가안보전략을 발표하며 중국을 ‘경쟁자’로 규정하면서 새해 벽두부터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이 일어날 조짐이 보이고 있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대중 무역에 대한 더 강경한 입장에 맞서 이를 ‘제로섬(zero-sum) 사고방식’이라고 비난하며 미국에 대한 보복 조치를 시사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영문판 평론에서 “중국과 미국이 올해 무역에서 평탄치 않은 길을 가려고 한다”며 “만약 미국이 일방적으로 간다면 중국도 보복 조치들이 테이블 위에 놓여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의 평론은 중국의 구체적인 보복 조치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평론은 이어 “중국의 미국 지식재산권 침해에 대한 조사를 결정한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중국에 대해 ‘시장경제 지위’를 부여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에 전략적 경쟁자 딱지를 붙이는 것도 두 경제 대국 간 우호와 협력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평론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방중해 체결한 2500억 달러에 달하는 딜에서 보여준 친밀감도 결국 워싱턴이 보여준 ‘제로섬 사고방식’ 때문에 사라져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평론은 결론적으로 “미국 정치인들이 갖고 있는 중국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 때문에 중국의 국제협력이라는 정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결국 미국은 보호무역주의와 고립주의적인 접근법을 채택했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미국의 대중국 무역 압력 강화 방침에 대해 중국이 적극적인 공세에 나선 것은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고 SCMP는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 중국이 미국 일자리를 뺏고 있다며 중국에 대한 관세를 45%까지 끌어올리는 ‘징벌적 과세’를 예고한 바 있다. 중국이 지난해 미국과 무역 분쟁을 막기 위해 미국 상품을 더 많이 구매하겠다는 약속을 했으나 무역 불균형은 시정되지 않고 오히려 커지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실제 중국 측 통계에서도 지난해 1∼11월 대미 무역 흑자는 이미 2016년 전체 규모를 넘어섰다. 신문은 이런 이유로 올해 미·중 간 무역 분쟁을 둘러싼 긴장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지난해 11월 미국 상무부는 중국에 대해 상계관세를 부과했으며, 중국 알루미늄 합금에 대해 반덤핑 조사를 시작했다.

베이징 = 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
김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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