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경험 풍부… 속내 안드러내
리, 거침없는 화법 상대 압박형
남북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양측 수석대표는 판문점 연락 채널 개통을 발표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오른쪽 사진) 위원장과 조명균(왼쪽)통일부 장관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리 위원장은 군인 출신에 대남 강경파로 쉽지 않은 상대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조 장관도 남북 정상회담과 각종 대북 사업을 맡아온 대표적인 북한통으로 만만치 않은 내공을 자랑한다.
조 장관은 쉽게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신중한 성격의 인물로 알려져 있다.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이 시작된 2000년대 초반부터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개성공단사업지원단장 등 주요 대북 사업 업무를 맡아 북한을 공식적으로 50번 넘게 방문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비서관을 지냈고 2007년 10·4 남북정상회담 당시 노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단독 회담에 배석하기도 했다.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공직을 떠났다가 9년 만에 통일부 장관으로 복귀했는데 현 정부 내에서 북한과의 협상에 가장 정통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상대방을 압박하기보다는 대화와 설득을 선호하는 부드러운 리더십의 소유자로 알려진 조 장관의 면모는 이번 회담에서도 잘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이 부드럽고 신중한 ‘물’과 같다면 리 위원장은 ‘불’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 위원장도 조 장관처럼 2000년대 초반부터 남북 군사실무회담 북측 대표로 활동해 왔다. 전·현직 외교안보 당국자들 사이에서 리 위원장은 “속내를 감추지 않고 강하게 상대를 압박하는 데 주저함이 없는, 대남 강경파”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10년 5월 평양에서 열린 천안함 폭침 조사 관련 국방위원회 기자회견에 나와 남측이 제시한 북한의 천안함 폭침 증거가 모두 조작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012년 2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는 우리 정부를 겨냥해 천안함 폭침 사건 거론 중단 등 요구 사항을 언급하며 “대화 재개와 관계 개선은 전적으로 남측에 달렸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천안함 폭침 사건의 배후로 알려진 대남총책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오른팔로 불린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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