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인적청산 가속도
최대 계파서 영향력 몰락


뇌물수수 등의 혐의를 받는 자유한국당 최경환·이우현 의원이 4일 오전 구속되면서 구심점을 잃고 표류해 온 친박(친박근혜)계가 또 하나의 ‘카운터펀치’를 맞았다. 홍준표 대표가 주도하는 대대적인 인적 쇄신 여파로 다른 의원들 역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면서 친박계는 사실상 소멸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당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최·이 의원 외에 또 다른 친박계 핵심 인사인 김재원·원유철 의원 등도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점을 거론하면서 “사면초가 상태에 빠진 친박계는 이미 소멸 직전 상태로, 더는 당내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요즘 친박계 의원들은 사석에서 자기들끼리 모이는 것도 극도로 꺼리는데, 이는 친박계라는 꼬리표가 붙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라며 “남은 친박계 의원들도 이미 ‘계파색 빼기’ 작업에 들어갔다”고 언급했다.

20대 국회에서 세력분포 상 절대 다수를 차지하며 당내 최대 계파로 군림했던 친박계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제19대 대통령 선거 패배를 거치며 위상이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특히 홍 대표가 지난해 7월 취임 후 대대적인 인적 청산 작업에 돌입하면서 철옹성 같았던 친박계의 균열이 본격화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박 전 대통령이 제명되고 서청원·최경환 의원은 자진 탈당 권유를 받기도 했다.

친박계는 홍 대표 주도의 인적 청산에 반기를 들면서 지난해 12월 원내대표 경선을 통해 재기를 모색하기도 했다. 하지만 친박계 단일 후보로 나선 홍문종 의원이 홍 대표와 바른정당 출신 복당파 의원들의 지지를 받은 김성태 의원에게 큰 표차로 패하면서 친박계의 당내 영향력은 더욱 쪼그라들었다.

설상가상으로 한국당이 당무 감사 결과를 토대로 서청원·유기준 의원 등의 당협위원장 자격을 박탈하면서 친박계는 사실상 회복불능 상태에 빠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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