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 靑초청해 비공개 간담회
입원 중인 할머니 병문안도

정부, 여러 경로서 의견 수렴
日에 추가조치 요구할 가능성


문재인(얼굴) 대통령이 4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고, 입원 중인 피해자 할머니를 병문안했다. 문 대통령은 피해자 할머니들로부터 수렴한 의견을 바탕으로 다음 주쯤 한·일 위안부 합의 관련 후속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길원옥(90) 할머니 등 8명과 함께 청와대 경내에서 비공개 오찬 간담회를 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에 앞서 서울 시내 한 병원에 입원해 있는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93) 할머니를 병문안하기도 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별도로 청와대에 초청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청와대는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국빈 만찬에 이용수(90) 할머니를 초청한 바 있다.

이날 오찬에는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함께했고,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공동대표, 지은희 정의기억재단 이사장, 위안부 피해 할머니 지원시설인 ‘나눔의 집’의 안신권 소장 등 위안부 관련 단체 대표들도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청와대에서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등이 배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후속 조치를 마련할 때 피해자들의 의견을 듣겠다고 했는데 대통령이 할머니들을 청와대에 초청하는 방식으로 결정됐다”며 “피해자 중심주의 원칙에 입각해 향후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8일 외교부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의 발표 이후 “지난 합의가 양국 정상의 추인을 거친 정부 간의 공식적 약속이라는 부담에도 저는 대통령으로서 국민과 함께 이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고, 외교부에 후속 조치 마련을 지시했다. 정부는 피해 당사자 외에도 여러 경로로 관련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다음 주쯤에는 후속 조치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직접 관련 대책을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일단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전면 무효화하고, 재협상을 선언하기보다는 일본 정부에 추가적인 조치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 장관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파기도 할 수 있냐’는 질문에 “모든 게 가능하다”면서도 “그 결과에 대해서도 충분한 생각을 하고 결정해야 된다”고 말했다.

김병채·유민환 기자 haasskim@munhwa.com
김병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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