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곳곳 이상기후 ‘몸살’
살인적인 혹한이 북아메리카 대륙을 강타하면서 미국 최남단 플로리다에 약 30년 만에 처음으로 눈이 내렸다. 유럽에서는 강력한 겨울 태풍으로 인명피해가 이어지는 등 지구촌 곳곳에서 이상기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3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일명 ‘폭탄 사이클론(Bomb Cyclone)’의 영향으로 미국 남동부의 플로리다주를 비롯해 조지아주·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 따뜻하기로 유명한 남부지역에 눈이 내렸다. 플로리다에는 한겨울에도 가끔 진눈깨비가 날리는 경우가 있지만, 적설량 측정이 가능한 눈이 온 것은 1989년 이후 약 30년 만이다.
특히 플로리다의 주도인 탤러해시에는 0.1∼0.2인치(약 2.5㎝)의 눈이 내려 탤러해시에서 매디슨으로 가는 고속도로가 폐쇄되고 일부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졌다.
폭탄 사이클론은 대서양의 습한 공기와 북극의 차가운 기류가 만나면서 만들어졌다. 이로 인해 미 북동부와 중서부 지역에는 한파와 폭설에 휩싸인 겨울을 맞고 있다. CNN은 “한파의 영향으로 이번 주에만 12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국립기상청(NWS)은 뉴욕·뉴저지·코네티컷 등 3개 주에 폭설 및 강풍 경보를 발령하는 등 대비에 나서고 있다.
유럽에서도 이날 대서양 연안을 강타한 겨울 폭풍 ‘엘리노어’의 영향으로 프랑스·영국·스위스·네덜란드 등 유럽 북서부 지역에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프랑스 알프스 지역의 모리옹 스키리조트에서는 강풍으로 쓰러진 나무에 깔려 관광객 1명이 숨졌다. 또 프랑스 각지에서 강풍으로 15명이 다쳤으며 4명은 중상을 입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프랑스 북부에서는 20만여 가구가 정전 피해를 호소하고 있고, 파리 에펠탑도 관광객의 안전을 고려해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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