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주 배치… 親정부 집회도
대대적 검거 속 시위 진정세


이란 정부가 반정부·반기득권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3일 지역 세 곳에 혁명수비대 배치를 통한 무력 진압에 나섰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시위가 격렬하게 발생하고 있는 이스파한, 로레스탄, 하메단주에 혁명수비대 배치에 들어갔다. 모하마드 알리 자파리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은 “가장 큰 시위의 규모는 1500여 명에 불과했고 전국적으로도 1만5000명을 넘지 않았다”면서 “(혁명수비대 배치로) 시위는 종료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시위 발생 이후 많은 폭도가 검거됐으며 이들은 이란에서 반혁명 조직과 무자헤딘에-할크(MKO)의 훈련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MKO는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대표적인 이란 반체제 조직이다.

이날 이란 곳곳에선 반정부·반기득권 시위에 맞선 친정부 집회도 대규모로 열렸다. 시위 참가자들은 최고지도자에게 충성하는 구호와 함께 반미, 반이스라엘 구호를 외쳤다. 메흐르 통신은 “시위 참가자들이 폭도를 적들의 용병이라고 비난했으며, 적들에게 속은 이들이 이란에서 폭력을 조장해 반란을 선동했다고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등 이란 정부는 이번 시위가 미국, 이스라엘 등 ‘외부세력’의 공작이라고 주장해왔다. 정부의 무력진압으로 일단 이란 반정부 시위는 소강상태를 맞은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피플 파워가 재결집될 경우 언제든 고개를 들고 수면 위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이란 시위를 지켜보는 세계 각국은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위대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시위 확산을 부추겨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지원을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부패한 정부를 물리려 하는 이란 국민이 존경스럽다”면서 “여러분은 적절한 시기에 미국으로부터 엄청난 지원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섣부른 서구식 민주주의 체제 도입이 사회 불안을 증폭시켰다고 주장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2일 사설에서 “이란은 종교국가이면서도 다당제와 경쟁선거를 도입했고, 언론의 자유도 다른 중동 국가보다 폭넓게 허용돼 거리 시위가 빈번하게 일어났다”면서 “이미 쇠락의 길에 접어든 서구식 정치체제는 비서방 국가와 개발도상국 민중의 이익을 결코 지켜주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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