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구 중 4곳 이미 “불출마”
노원구청장 국회의원 도전 검토
수사 탓 공천 불투명자 포함땐
최소 10명가량 출마 못할 수도
일부지역선 후보경쟁 과열 양상


서울지역 현직 구청장의 3선 불출마 선언이 잇따르면서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서울 기초자치단체장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25개 구청 중 4곳 구청장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불출마를 검토하는 곳도 2~3곳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는 구청장들까지 포함할 경우 25개 구청장 중 10명가량이 물갈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후보군 간 과열 경쟁 양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4일 각 구청 등에 따르면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지난 2일 시무식에서 “구청장으로서 마지막 신년사를 드린다”며 3선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김 구청장에 앞서 유종필 관악구청장, 김우영 은평구청장이 각각 불출마를 선언했고, 3선인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3선 연임까지 허용하는 지방자치법 제87조에 따라 출마를 할 수 없다. 또 6·13 지방선거와 함께 노원병 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노원구의 김성환 구청장은 3선 도전을 포기하고 노원병 보궐선거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각 정당의 당헌·당규에는 당원이 사법당국에 기소될 경우 당원권이 자동 정지되게 돼 있어 사실상 당 공천이 불가능하다. 특히 공천권을 행사하는 각 정당은 6월 지방선거에서 새로운 피를 대거 수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3선 도전을 준비 중인 15명의 구청장 중 상당수가 공천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크다.

한 정당 관계자는 “소속 구청장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해 주민들의 피로감이 크게 나타나거나 구정 실적이 좋지 않은 지역의 경우 현직 구청장을 후보에서 제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법당국의 수사를 받는 구청장 가운데 일부는 정치적·정략적 수사를 받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어 공천에서 배제될 경우 논란이 예상된다.

구청장 물갈이론이 확산하면서 공천을 놓고 전직 서울시 부시장끼리 대결하고, 전·현직 구청장이 다시 맞붙는 등 후보군 간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전 서울시 부시장인 나진구 중랑구청장이 재선 도전을 표방한 가운데 최근 서울시를 퇴임한 류경기 부시장이 이 지역에서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재선에 도전하는 조은희 서초구청장에게 진익철 전 구청장이 도전장을 던졌다. 현직 구청장 불출마 지역에서도 뜨거운 경쟁이 시작됐다.

강동구에서는 양준욱 서울시의회 의장과 이정훈 시의원이 일찌감치 구청장 출마를 선언하고 대결을 벌이고 있다. 관악구에서도 박준희·신언근·허기회 시의원이 구청장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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