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0호골 기량 절정… 손 “승점3 따내지 못해 속상”
손흥민(27)이 새해 첫 골을 터트렸다. 특히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진출 이후 최장거리 골을 사냥했다.
손흥민은 5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EPL 홈경기에서 귀중한 동점 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골대에서 약 27m 떨어진 지점에서의 벼락같은 중거리 슛으로 득점을 올렸다. 2015년 토트넘 입단 이후 손흥민이 가장 멀리서 넣은 골. 올 시즌 10골 중 중거리 슈팅 득점은 이번이 유일하다. 2018년 첫 골이자 리그 7호, 그리고 시즌 10호 골. 손흥민은 지난 시즌(총 21골)에 이어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채웠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엔 10호 골을 1월 29일 잉글랜드축구협회컵 위컴비전에서 넣었다. 올 시즌엔 더 빨리 두 자릿수 득점을 돌파했기에 2시즌 연속 20골과 시즌 최다 득점 작성 가능성이 커졌다. 손흥민은 최근 9경기에서 6골을 넣으며 물오른 득점 감각을 뽐내고 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좌우를 가리지 않고 돌파, 웨스트햄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전반 28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왼발 슈팅을, 후반 3분 페널티 박스 왼쪽으로 침투해서도 역시 왼발 슈팅을 날렸다. 비록 공이 골문을 통과하지 못했지만, 손흥민의 폭발적이고 왕성한 침투로 웨스트햄 수비진은 잔뜩 긴장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앞세워 파상 공세를 펼쳤지만 선제골은 웨스트햄의 몫이었다. 후반 25분 웨스트햄의 페드로 오비앙이 중거리 슛으로 0의 균형을 깼다. 오비앙은 아크 왼쪽에서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토트넘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몸을 날렸지만 공은 골대 왼쪽 상단 구석으로 들어갔다.
1-0으로 앞선 웨스트햄은 더욱 두터운 수비 라인을 구축하며 토트넘을 괴롭혔다. 하지만 손흥민을 막을 순 없었다. 손흥민은 후반 39분 벼락같은 중거리 슛으로 토트넘의 해결사를 자처했다. 손흥민은 골대에서 27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오른발로 슈팅했고, 공은 골대 오른쪽 상단을 통과했다. 웨스트햄 골키퍼 아드리안이 손을 뻗었지만 닿지 않았다. 손흥민은 지난해 마지막 경기였던 12월 26일 사우샘프턴전(1득점, 2도움) 이후 2경기 만에 골을 보탰다. 손흥민의 동점 골이 터지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두 손을 불끈 쥐며 환호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무승부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지만 (손흥민이) 가장 어려운 기회에서 골을 넣었다. 그 노력엔 만족한다”고 강조했다. 토트넘은 점유율에서 71%-29%, 슈팅 횟수에서 31-3으로 크게 앞섰지만 수비 위주 전술을 펼친 웨스트햄에 고전했다.
토트넘은 특히 지난 3일 스완지시티전을 마치고 48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웨스트햄을 상대했기에 집중력이 떨어졌다. 토트넘은 1-1로 비겨 최근 4경기 연속 무패(3승 1무)를 이어갔으며, 12승 5무 5패(승점 41)로 5위를 유지했다.
영국 언론은 손흥민을 칭찬했다. BBC는 “손흥민이 30야드(약 27m)에서 시도한 슈팅으로 웨스트햄의 저항을 무너뜨렸다”,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의 강력한 킥으로 오비앙의 놀라운 득점이 이내 머릿속에서 지워졌다”고 전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에게 토트넘에서 가장 높은 평점 7을 부여했고, 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 역시 손흥민에게 팀 내 최고인 8.49를 책정했다.
손흥민은 승리를 놓친 탓인지 담담한 표정이었으며, 경기 직후 “내 득점은 중요하지 않다”며 “(경기의 흐름을 지배하고도) 승점 3을 따내지 못해 속상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 골보다) 오비앙의 골이 더욱 좋았다”며 적을 치켜세웠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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