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 재개 도전장
방송계 변화 몰고올지 주목
팩트 + 분석 ‘스토리텔링’ 방식
의도치 않은 왜곡 우려도 커
‘PD 저널리즘’을 표방하는 방송사들의 시사 프로그램 경쟁이 치열해진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맹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약 반년 만에 방송을 재개하는 MBC ‘PD수첩’이 도전장을 내는 모양새다. 하지만 두 프로그램이 격전을 치르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종합편성채널 JTBC ‘스포트라이트’와 보다 연성화된 접근을 시도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 등이 안정된 시청률을 올리며 다양한 아이템을 다루고 있는 터라 ‘PD수첩’의 방송 재개가 어떤 변화의 바람을 불고 올지 관심이 쏠린다.
PD 저널리즘의 핵심은 스토리텔링. 보도국 소속 기자들이 전달하는 뉴스가 팩트 전달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PD 저널리즘은 여기에 “왜?”라는 질문을 첨가하며 배경에 한 걸음 더 접근한다.
그래서 이야기를 전달하는 스토리텔러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특유의 신뢰감 있는 목소리와 완급 조절로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배우 김상중의 역할이 크다. ‘궁금한 이야기 Y’ 역시 배우 김석훈과 아나운서 박선영의 내레이션을 통해 친근감을 강조한다. ‘PD수첩’은 9일 방송부터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한학수 PD가 직접 진행을 맡는다. 한 PD는 “취재하는 MC” 임을 강조하며 “세련된 테크닉을 보여주며 전달을 잘하는 것을 넘어 프로그램의 본질을 잘 알고 PD들과 핵심 취재를 함께할 것”이라며 차별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스토리텔링은 ‘양날의 칼’이라 할 수 있다. 중립을 지키며 팩트를 확인하는 과정을 넘어 의견을 담는 순간 왜곡이 발생하거나 의도와 달리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방송된 ‘그것이 알고 싶다’가 다룬 ‘비트코인’(사진) 편이 ‘8만 원으로 280억 원을 번 20대’, ‘인터뷰 2시간 동안 30억 원 수익 늘어’ 등을 강조해 오히려 매매 참여를 부추겼다는 비판에 직면한 것이 그 예다.
적절한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것도 과제다. 개편한 ‘PD수첩’이 지난해 6월 ‘그것이 알고 싶다’가 한 차례 다뤘던 스텔라데이즈호(號) 실종사건을 첫 아이템으로 결정하기까지도 적잖은 진통이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PD는 “‘그것이 알고 싶다’가 애쓰고 잘 다뤘는데 6개월의 시간이 지났고 현지에서 두 달 동안 취재한 (유의미한) 내용이 있다”며 “우리 국민의 안전에 관련된 문제이고 아직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상황에서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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